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전기차 보조금이 중국산에 집중돼 국내 전기차업계가 피해를 본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보조금은 국민의 세금이기 때문에 국내 산업 육성과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쓰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세계는 자국 산업과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생존을 걸고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중요한 산업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현재 32GW 정도인 태양광을 매년 12GW 정도씩 늘려 2030년 100GW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재생에너지를 전폭적으로 늘리려면 태양광뿐 아니라 대규모 해상풍력이 필요하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대형 해상풍력 단지를 약 70GW 신규 설치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해상풍력은 2035년까지 500GW 이상이 설치돼 대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최근 지정학적 갈등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상풍력은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다. 그러나 국내 해상풍력 터빈과 블레이드는 유럽산이거나 중국을 거치는 조립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사용량 중 모듈은 약 60%, 내부 셀 기준으로는 약 75%가 중국산인 태양광과 상황이 비슷하다. 태양광에서 경험했듯 이대로 풍력발전을 확대하면 국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외국에 고스란히 시장을 내준다.
해상풍력 단지 건설 재원은 국민이 내는 전기요금 또는 세금이니, 우리 국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국산 해상풍력 터빈 도입은 생산유발 효과와 고용창출로 직결된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는 해상풍력 14.3GW가 설치되면 약 77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예상했다. 이는 단순한 에너지 전환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풍력산업이 지닌 가치를 보여준다. 특히 블레이드, 발전기, 제어시스템 등 주요 기술이 이미 70% 이상 국산화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에 이제 남은 30%를 완성하기 위한 집중 투자만이 필요한 상황이다.
풍력발전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부가 지원하고 국산화 비율을 높여야 한다. 두산은 8㎿급 해상풍력 터빈을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10㎿급도 약 70% 국산화를 달성했다. 외국은 더 큰 터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한국 상황에 맞는 터빈을 중심으로 시장을 구축하고 더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국산화는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외국산 터빈에는 사이버 보안 취약성이 내재돼 있다. 제조국 정부의 원격 접근, 데이터 유출, 제어권 탈취 가능성은 국가 전력망 자체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반면 국산 터빈은 보안 체계를 국내 기준에 맞춰 설계할 수 있어 전력망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에너지가 곧 안보인 시대, 기술 주권을 확보하지 못한 재생에너지는 잠재적 리스크일 뿐이다. 경제적 효과를 넘어 안보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한국이 세계 풍력 시장에서 뒤처지느냐, 아니면 새로운 패권 경쟁의 주도권을 쥐느냐는 지금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이 바로 풍력 국산화, 즉 K-wind의 골든타임이다.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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