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남중권 9개 시·군 공동 유치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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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순천=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순천시가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 대선 공약인 세계 유니버시아드 유치 실현을 위해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2037년 대회 유치를 목표로 여수, 광양 등 인접 시는 물론 경남 일부 지역까지 남해안 남중권을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를 구상하고 있다.
16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시체육회와 함께 조만간 대회 유치 전략을 마련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2028년까지 착수 단계, 2031년까지 준비 단계를 거쳐 2032년 개최지로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착수 단계에서는 부지를 확보하고 토지 보상, 설계를 마쳐 스포츠 파크 등 기반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 공동 유치 업무협약, 지역별 의회 의결 등 절차도 밟는다.
대선 공약에는 순천, 여수, 광양 등 전남 동부권 3개 시에서 공동 개최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나 순천시는 남해안 남중권으로 확대를 제안할 방침이어서 해당 지자체의 반응이 주목된다.
남해안 남중권 발전협의회는 2011년 창립해 체육·문화 교류, 광역관광 활성화, 농특산물 공동 판매 등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 고흥군, 보성군 등 전남 5개 시·군과 진주시, 사천시, 남해군, 하동군 등 경남 4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다.
순천시는 개최 희망 지역이 선별되면 2030년 공동 유치 추진단을 구성해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공동 유치 위원회와 사무국을 꾸릴 계획이다.
2031년 정부 승인을 거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2032년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현지 실사 이후 그해 2037년 대회의 유치를 확정하는 시나리오를 짰다.
유니버시아드는 2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전으로 국내에서는 2003년 대구, 2015년 광주에 이어 2027년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 지역에서 열린다.
충청 개최가 2022년 확정됐듯이 통상 5년 전에 개최지가 결정된다.
국내에서 12년 주기로 열린 점을 고려하면 2034년 유치, 2039년 개최가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왔으나 순천시는 2032년 유치, 2037년 개최로 목표를 한 박자 앞당겼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 임기 중 유치 확정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정책 일관성이나 지원 의지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 관계자는 "태스크포스가 구성되는 대로 구체적인 전략을 가다듬고,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예산 등 안정적인 지원을 정부와 정치권에 지속해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16일 08시0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