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차주경 기자] ‘초격차 10대 분야(시스템반도체·바이오 헬스·미래차·친환경 에너지·로봇·인공지능과 빅데이터·사이버보안과 네트워크·우주 항공 해양·차세대 원전·양자 기술)’는 우리나라의 성장을 이끌 유망 기술로 꼽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초격차 10대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해 세계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도울 초격차 100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는 초격차 1000+ 프로젝트 가운데 바이오 헬스 부문(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지원 육성을 주관한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5년간 유망 스타트업 131곳을 발굴·지원해서 고용 인원 1893명, 누적 매출 1000억 원과 누적 투자 금액 1900억 원을 기록하도록 도왔다. 이 곳을 이끄는 정동준 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 센터장은 동 대학 고분자공학과에서 30년 이상 바이오 헬스 부문을 연구한 연구자이자, 2019년 초격차 1000+ 프로젝트의 사업 기획 단계에서부터 힘을 실은 기획자다.
KHF 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 전시관 / 출처=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
오랜 경력에 걸맞게 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는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울 여러 지원 정책을 운용한다. 먼저 스타트업이 다양한 정부 지원 정책을 간편하게 신청하도록 원스텝 지원 제도를 만들었다. 전문가 멘토링과 투자금 유치 지원, 기술과 상품의 실증에서부터 해외 진출에 이르기까지 전주기 육성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정동준 센터장은 이 가운데 고유의 지원 정책 세 가지를 자랑으로 소개한다. 먼저 ‘K-바이오 리그’다.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성과를 우리나라 12개 주요 병원의 관계자에게 소개하도록, 나아가 개념 검증과 공동 사업 등 협업을 함께 하도록 돕는 행사다. 협업이 이뤄지면 임상으로의 연계와 비용도 지원한다.
올해에는 스타트업과 병원의 협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구매로 이어지도록 이끄는 초격차 링크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미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 20여 곳이 국립암센터와 건강보험일산병원, 이화의료원 목동병원과 아이엠병원 등 주요 병원과 함께 초격차 링크업을 수행 중이다. 정동준 센터장은 이 프로그램이 병원에게는 참신한 기술과 상품을, 스타트업에게는 기술 고도화와 판로 개척과 레퍼런스라는 장점을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이 좋은 성과를 내도록 자체 비용도 지원한다.
2024 세계생체재료학회 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 전시관 / 출처=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
‘해외 진출’도 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가 집중하는 지원 정책이다. 해외 거점 기관과 협업, 우리나라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해외 병원에서 임상을 실증하고 각종 인증을 받도록 돕는다. 물론, 이후 해외 투자 기관으로의 연계와 절차 지원도 한다.
나아가 미국 CES, 독일 메디카(MEDICA) 등 세계 유력 전시회에 단독 전시 공간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실력 있는 스타트업이 이름을 알리도록 이끄는 ‘홍보’도 지원한다. 덕분에 매년 CES 혁신상을 포함, 수많은 상을 받는다고도 덧붙였다. 국내 홍보 활동도 열심이다. 대한병원협회와 손 잡고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박람회 ‘KHF(Korea Hospital-Healthcare Fair)’에 매년 단독 전시 공간을 마련,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성과를 소개하고 투자와 구매 담당자를 만나도록 돕는다.
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의 지원 정책을 통해 여러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뷰노와 플라즈맵, 진시스템과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아이엠비디엑스 등 5곳은 코스피 상장을 마쳤다. 정동준 센터장은 앞으로 주목할 곳으로 브라이토닉스이미징과 에스알파테라퓨틱스를 소개한다.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의 임상용 PET / 출처=브라이토닉스이미징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은 임상용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뇌와 심장의 활동을 조사하는 핵의학 영상 진단 기술)를 국산화했다. 이들의 기술은 뇌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큰 역할을 하는 동시에, 수십억 원에 달하는 외산 장비 구매 비용 절감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에스알파테라퓨틱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소아축성근시, 암성 악액질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를 돕는 디지털 치료 기술을 개발한다. 이들은 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와 함께 꾸준히 성장했고 최근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이를 토대로 차별화된 헬스케어 기술을 북미 지역에 선보일 각오를 내비쳤다.
다양한 지원 정책을 받아 성과를 내려는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매년 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를 찾는다. 올해 선정 경쟁률은 42:1에 달할 정도다. 정동준 센터장은 이들 모두를 지원해 성장하도록 돕고 싶으나, 예산의 규모와 지원 가능한 스타트업의 수가 한정돼 안타깝다고 말한다.
CES 2025 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 전시관 / 출처=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
그는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딥테크 스타트업을 지원 육성’하는 초격차 1000+ 프로젝트의 목적에 걸맞게, 정부 기관이 사업의 규모를 크게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 많은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을 이끌고 이들의 융복합을 지원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는 이 흐름을 직접 만들 목적으로 바이오 헬스케어와 인공지능의 융복합을 시도한다. 초격차 1000+ 프로젝트의 인공지능 주관 기관인 인공지능산업융합지원단과 손 잡고 이종 스타트업간 공동 연구와 동반 성장을 꾀한다.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이론과 기술의 얼개를 짜면,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데이터 가공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맡는 방식이다. 스타트업간 공동 연구 주선뿐만 아니라 이종기술교류회를 열어 한층 활발하게 협업이 이뤄지도록 이끈다.
CES 2025 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 전시관 / 출처=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
이렇게 태어난 스타트업을 해외에 소개, 더 큰 성과를 내도록 도울 프로그램도 차근차근 마련 중이다. 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는 우선 세계 바이오 헬스케어의 중심지, 미국 보스턴에서 스타트업 부트캠프를 6월 초에 개최한다. 이 곳에서 이름을 알린 스타트업이 미국에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도록 도울 판매 에이전트와의 업무 협약도 속속 맺는다.
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는 일련의 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해서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끌 ‘종합 선물 세트’로 만들 계획이다. 초기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설립과 기술 개발은 물론 각종 실증과 인허가 획득을 돕고, 상용화한 상품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일 병원과의 협업도 주선한다. 판로를 해외로 넓힐 각종 홍보와 밋업도 지원한다. 물론, 스타트업이 이들 과정을 밟을 때 꼭 필요한 투자금 유치도 적극 지원한다. 스타트업의 창업과 발전, 매출 확대와 해외 진출 등 전주기 지원 프로그램을 토대로 중견 기업으로의 성장과 기업 공개라는 과실을 거두도록 돕는다.
KHF 2024에서 발표하는 정동준 센터장 / 출처=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
정동준 센터장은 “실력을 갖춘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좋은 성과를 내도록 돕겠다. 올해 마련한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 초격차 링크업 프로그램과 해외 에이전트 발굴을 고도화해서 우리나라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세계화도 주도하겠다. 명실상부한 BT, 바이오 테크놀로지 지원 센터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