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하드웨어 내놓는 오픈AI·애플…시장 뒤흔들까

7 hours ago 2

입력2025.05.23 13:40 수정2025.05.23 13:40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오픈AI가 조니 아이브와 함께 내놓는 새로운 인공지능(AI) 하드웨어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가 될 전망이다. 쉽게 눈에 띄지 않는 형태로 기존 기기와는 차별화하겠다는 설명이다. AI 음성비서 분야에서 오픈AI와 협력하고 있는 애플은 메타와 구글에 맞서 스마트안경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빅테크의 AI 기기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23일(현지시간)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존 스마트폰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AI 기기를 내놓을 것”이라며 “음성·시각·대화로 설계된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기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일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이번 기기를 개발해 챗GPT 사용자 기반을 넓히고 모델 정기 구독층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I 기기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 정기 구독으로 유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테크업계에서는 해당 기기가 과거 애플의 ‘아이팟 셔플’처럼 작은 기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내 회의 녹음본을 입수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사용자 일상생활을 완전히 인식할 수 있지만 쉽게 눈에 띄지 않은 형태일 것”이라며 “주머니에 넣거나 책상 위에 올려놓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브는 이 회의에서 “이번 기기는 새로운 ‘디자인 운동(movement)’을 불러올 것”이라며 “사람들이 화면 속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픈AI와 함께 애플도 새로운 AI 기기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내년 말 출시를 목표로 카메라·마이크·스피커를 장착한 스마트안경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스마트안경에는 전화 통화는 물론 음악 재생이나 실시간 번역, 내비게이션 기능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말부터 해당 스마트안경의 시제품을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글에 이어 애플까지 뛰어들며 메타가 선점한 스마트안경 시장에는 대격변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타는 현재 미국 선글라스 기업 에실로룩소티카(레이밴)과 협업한 ‘메타 레이밴’으로 글로벌 스마트안경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지난 20일 삼성전자·젠틀몬스터 등과 협업해 확장현실(XR) 기반의 스마트안경을 공개한 데 이어 XR 헤드셋 시장에서 메타와 맞붙고 있는 애플까지 스마트안경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애플의 AI 성능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메타 레이밴과 구글의 스마트안경은 각각 라마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구동되지만 애플의 AI 모델 성능은 크게 뒤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