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제 생방송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전쟁과 관련해 “핵심 전략적 목표들이 완수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2~3주 동안 맹렬한 타격을 가해 그들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말했다. 기대되던 종전 구상이나 새로운 발표 대신 이란을 향한 강경 압박 태세만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새로운 이란 지도부는 이전보다 덜 급진적”이라면서도 “이 기간 내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모든 발전소를 하나도 빠짐없이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이란 ‘새로운 정권’의 휴전 요청을 받았다. 우리는 곧 철수할 것”이란 메시지와 배치된다.
종전 기대에 들썩이던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메시지에 출렁였다. 유가는 트럼프 연설 직후 다시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한때 배럴당 98달러까지 내려갔다가 106달러대로 6.3% 넘게 뛰었다.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도 6.7% 상승해 108달러에 육박했다. 장 초반 5574.62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5234.05로 전날 대비 4.47%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가로막고 있는 호르무즈해협 문제에는 직접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해협을 통해 석유를 공급받는 각국이 스스로 공급로를 관리해야 한다”며 “미국은 지원할 수는 있지만, 그들이 절실히 의존하는 에너지 보호는 해당 국가들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후 처리 책임을 방기하는 ‘나 몰라라’ 태도도 당혹스럽지만, 더 우려스러운 건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실효적 통제력을 묵인한 채 ‘셀프 종전’ 수순에 나설 가능성이다. 전쟁 장기화로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과 예측불허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할 때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가혹한 에너지 안보 시험대에 서게 될 상황까지 감안해 치밀한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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