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학교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가 다른 나라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 32개를 포함한 54개국 중학교 교사와 교장 13만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교원 및 교직 환경 국제 비교 조사 2024’에 따르면 ‘교사가 된 것이 후회된다’고 응답한 한국 교사 비율은 21%로 OECD 평균(11.1%)의 두 배에 달했다. 반면 ‘교직이 사회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5.2%로 OECD 평균(21.7%)보다 훨씬 높았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보면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가 왜 낮은지 짐작이 간다. 한국 교사의 근무시간은 주당 43.1시간으로 OECD 평균(41시간)보다 2시간 넘게 길지만 수업 시간(18.7시간)이나 수업 준비 시간(6.8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반면 각종 서류작업을 포함한 행정업무에 들이는 시간은 6시간으로 OECD 평균의 두 배나 됐다.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업무 시간의 상당 부분을 잡무 처리에 쓰느라 정작 본업인 교육에 충실하지 못한 현실이 교사로서의 사기를 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사로서 잘 해내고 있다는 자신감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학생을 위해 좋은 문제를 만든다’ ‘다양한 평가 전략을 사용한다’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 다른 방식으로 설명한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다른 나라 교사들보다 한참 뒤처졌다. 특히 ‘학업에 관심 없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비판적 사고를 요하는 과제를 제공한다’고 답한 비율은 바닥권이었다. 이는 수업에 투자하는 시간이 적은 데다 수업이나 평가와 관련한 교사 자율성이 낮은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수한 교원 확보는 초중등 교육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었지만 요즘 한국 교사들의 언어, 수리, 문제해결력은 평균 이하이고(OECD 2022, 2023년 자료), 명예퇴직 등으로 교단을 떠나는 교사도 급증하고 있다.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잡무를 덜어주고 교육 성과가 뛰어난 교사들을 우대하는 보상 체계를 마련해 교사들의 사기를 올려줘야 한다. 교사가 된 것이 후회된다는 교사들로 공교육 신뢰 회복을 기대할 순 없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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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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