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한덕수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한 이유가 국무위원들과 함께 계엄에 반대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CCTV에 찍힌 모습은 정반대였다. 국무회의는 국무위원들에게 계엄 관련 문건을 다 돌리기도 전에 끝났고, 그 직후 계엄을 선포하겠다고 이동하는 윤 전 대통령의 앞을 막은 국무위원은 단 한 명도 안 보였다.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을 따라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무언가 빠뜨린 듯 돌아오자 얼른 책상 위의 관련 서류를 건네기까지 했다. 심지어 한 전 총리는 부서(副署)에 반대하거나 망설이는 국무위원들을 설득하기까지 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국무회의에서 계엄 관련 문건을 받지 않거나, 읽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건넸다는 등의 주장들도 하나같이 거짓이었음을 CCTV는 증언하고 있다. 한 전 총리와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먼저 대통령실에 도착한 6명은 국무회의 시작 전 윤 전 대통령이 준 서류를 돌려 봤다. 나중에 온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도 윤 전 대통령이 직접 건네준 문건을 주의 깊게 읽었다. 한 전 총리와 이 전 장관은 국무위원들이 떠난 뒤에도 단둘이 남아 약 16분간 서로 갖고 있는 문건을 양복 주머니에서 꺼내 보여주며 논의하는 장면도 촬영됐다.
이들에게는 윤 전 대통령의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막을 책무가 있었다. 하지만 CCTV 영상을 보면 대다수가 이 같은 책임을 다하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방조나 공모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과 관련해서는 지난 10개월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검찰과 경찰의 수사, 특검의 수사, 법원의 재판 절차가 잇따라 진행됐다. 마음만 있었다면 그날의 진실을 국민 앞에 털어놓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단 한 명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책임을 축소하고 은폐하는 데만 급급했다. 이런 인물들이 우리나라 최고정책심의기구인 ‘국무회의’ 의석을 채우고 있었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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