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니보틀도 힘 실었는데…구글 대신 네이버 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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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 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 유튜브 영상 갈무리

네이버가 국토지리정보원이 보유한 공간정보를 활용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개발한다. 국토지리정보원이 제공하는 고정밀 공간정보와 자사 기술력을 결합해 여러 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이 국내 고정밀 지도 반출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국토지리정보원이 토종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는 14일 국토지리정보원과 국가 공간정보 활용·공간정보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간정보 기술을 고도화하고 국민 편의 증진을 목표로 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이번 협약에 따라 국토지리정보원이 보유한 항공 사진, 위성·정사 영상, 3차원 공간정보, 실내 공간정보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랩스는 여기에 도시 단위 디지털트윈 솔루션과 같은 첨단 공간지능 기술을 결합해 국가 공간정보의 정밀도와 위치 정확도를 대폭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고품질 공간정보를 활용해 위치정보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네이버 지도 플랫폼을 통해 3차원 지도·실내외 통합 경로 안내 등 실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네이버는 공공기관·연구기관·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체가 공간정보를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도 구축한다. 연구개발(R&D), 기술 확산도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시티, 온오프라인(O2O), 자율주행, 디지털트윈,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대표적인 미래 산업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우석 국토지리정보원 원장은 "고정밀 지도 데이터는 미래 혁신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만큼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고정밀 매핑 기술을 보유한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지도 구축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위치·장소 정보 최신화, 연계서비스 발굴 등 민간의 투자와 노력이 국내 공간정보 산업 전반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게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네이버랩스가 지난 13일 국토지리정보원과 '국가공간정보 활용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네이버랩스가 지난 13일 국토지리정보원과 '국가공간정보 활용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이번 협약은 구글이 국내 고정밀 지도 반출을 거듭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구글은 '1대 5000 축적'의 고정밀 지도 정보 반출을 요구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구글 지도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반출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하지만 업계에선 해외 관광객을 위한 지도 서비스의 경우 1대 2만5000 축적으로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대 2만5000 축적 지도는 도시계획,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에 활용될 정도로 고정밀 정보다.

국내 유튜브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은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도 회사 요청에 따라 구글 아태지역 본사를 방문해 지도 반출 요구에 힘을 실었다. 빠니보틀은 해당 영상에서 "국내 사업 보호 때문에 그랬다고 해도 인정할 수 있는데 이제는 풀어줘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국토지리정보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네이버가 보유한 지도 플랫폼과 공간지능 기술들이 더 혁신적인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대표 인터넷 플랫폼 기업으로서 꾸준히 연구하고 축적해 온 기술들이 사용자 편익과 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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