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티지랩이 개발 중인 먹는 비만약은 1주일간 효능이 지속됩니다. 외국 대형 제약사의 관심이 큰 이유입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사진)는 6일 “먹는 비만약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임상시험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미세 유체역학) 기술에 기반한 장기지속형 의약품 제조 플랫폼 ‘IVL-DrugFluidic’과 펩타이드 의약품을 경구제형으로 변경할 수 있는 ‘IVL-PePOFluidic’으로 비만약 제형 변경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 기술의 한계로 주로 주사제로 개발되는 펩타이드 의약품을 나노입자 제조 플랫폼을 통해 경구제형으로 변경하는 연구개발(R&D)이다.
인벤티지랩이 개발한 먹는 비만약은 최근 전임상에서 성공적인 데이터를 나타냈다. 하루에 한 번 먹는 노보노디스크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인 ‘리벨서스’(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보다 73배 향상된 흡수율을 나타냈다.
먹는 비만약으로는 일라이릴리가 최근 임상 3상을 완료한 GLP-1 계열 제제 오포글리프론이 가장 앞선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오포글리프론은 장기지속형이 아닌 데다 저분자 화합물 GLP-1 계열 약물이어서 용량을 매우 높여야 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동반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장기지속형 경구약 개발은 혁신적인 연구”라며 “나노입자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만 시도할 수 있는 만큼 진입 장벽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벤티지랩은 보유한 플랫폼으로 비만약 외에 다른 신약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다른 고분자 의약품을 경구화하려는 수요가 무척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먹는 비만약의 임상 결과가 좋으면 다른 약품의 제형 변경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