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늘린 김백준, 개막전서 생애 첫 승…신인왕 아쉬움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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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늘린 김백준, 개막전서 생애 첫 승…신인왕 아쉬움 날렸다

김백준(24·사진)이 올해 목표인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2025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두면서다.

김백준은 20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김백준은 공동 2위(9언더파 275타) 이상희와 옥태훈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올해로 프로 2년 차를 맞은 김백준은 19번째 출전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지난해 신인상을 놓친 아쉬움을 말끔하게 씻었다. 그는 지난 시즌 최종전 직전까지 신인상 레이스 1위를 달렸으나 마지막 대회인 KPGA 투어챔피언십에서 데뷔 동기 송민혁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아픔을 겪었다.

대상 수상이라는 큰 목표를 잡은 그는 지난겨울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을 통해 체중을 3㎏가량 불렸고, 강한 바람 속에서 경기하는 법을 익혔다고 한다. 빨라진 스윙 스피드 덕에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15~20m 늘어났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대 339야드의 장타를 뽐낸 김백준은 2라운드부터 공동 1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백준은 초반 8개 홀에서 파 행진을 이어가면서 타수를 지키는 데 주력했다. 9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이날 첫 보기를 범해 단독 2위로 올라선 이상희에게 1타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후 큰 실수 없이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15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지킨 김백준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5m 거리 버디퍼트를 침착하게 떨어뜨린 뒤 우승을 확정했다. 챔피언 퍼트를 마무리하고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포효한 김백준은 “개막전부터 좋은 성적이 나오리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우승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춘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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