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최상급 대회 미국 스매시서 남복 우승·혼복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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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T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탁구가 단식에선 중국의 벽에 막혀 열세를 면하지 못하는 반면 복식 종목에선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모색 중이다.
한국 선수들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미국 스매시에서 남자복식 금메달과 혼합복식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거래소 듀오'인 임종훈-안재현 조가 남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콤비인 펠릭스 르브렁-알렉시스 르브렁(프랑스) 조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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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은 신유빈(대한항공)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중국의 린스둥-콰이만 조에 0-3으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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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WTT 시리즈 최상급 대회에서 거둔 성적표로는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에는 남녀부 세계랭킹 1위 린스둥, 쑨잉사를 비롯해 남자부 세계 2위 왕추친(중국),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일본), 여자부 세계 2~4위인 왕만위, 천싱퉁, 왕이디(이상 중국)가 모두 출전했다.
그러나 단식에선 중국 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남녀 선수 중 신유빈(세계 10위)이 유일하게 8강에 올랐지만, 왕만위를 3-1로 꺾는 '테이블 반란'을 일으킨 주율링(마카오·세계 14위)에게 1-4로 덜미를 잡혀 4강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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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자 선수 중에선 안재현과 이상수(삼성생명) 모두 16강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올해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단체전)은 단식 5경기로 치러진다.
이에 따라 우리 대표팀은 내년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단식에서 경기력을 높이는 한편 '복식' 강점을 최대로 살린다는 구상이다.
석은미 여자대표팀 감독은 연합뉴스에 "(우승을 놓친) 혼합복식의 임종훈-신유빈 조는 조금씩 호흡이 잘 맞고 있고, 짜임새도 더 좋아지고 있다"면서 "중요한 승부처에서 자신들의 기술을 믿고 좀 더 폭발적인 기량을 펼친다면 중국도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혼합복식, 남녀 단체전 등 총 7개 종목에서 중국, 일본 등과 메달을 다툰다.
작년 10월 아스타나 아시아선수권에서 32년 만에 남자복식 금메달을 따내고 이번 미국 스매시까지 WTT 시리즈에서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한 임종훈-안재현 조는 아시안게임 제패를 노린다.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은 "임종훈과 안재현은 3년 정도 호흡을 맞췄는데, 둘 다 우리 팀에서 함께 훈련하는 데다 백핸드가 좋은 임종훈과 포핸드 강점을 가진 안재현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만큼 아시안게임은 물론 LA 올림픽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LA 올림픽에선 작년 파리 대회 때의 남녀 단식과 남녀 단체전,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서 남녀 단체전이 폐지되는 대신 남녀 복식이 부활하고 혼성단체전이 신설돼 총 6개 종목이 진행된다.
복식에 강세를 보이는 우리나라로선 메달 사냥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남자복식 세계 최강 콤비로 떠오른 임종훈-안재현 조와 작년 파리 올림픽에 이어 올해 5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잇달아 동메달을 딴 혼합복식의 임종훈-신유빈 조는 내심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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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의 소속팀 대한항공의 사령탑인 주세혁 감독은 "내년 아시안게임 복식에는 국가별 2개 조가 출전하기 때문에 중국과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LA 올림픽에선 국가별 1개 조만 나오기 때문에 파리 올림픽보다 더 좋은 성적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세혁 감독은 이어 "신유빈 선수가 8강에서 주율링 선수를 이기고 싶은 마음에 다소 욕심을 내다가 패했지만, 지금의 단점을 보완한다면 단식에서도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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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은미 감독도 "신유빈 선수가 단식에서 경기력을 계속 다듬고 있다"면서 "예전보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풀어나가는 능력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14일 08시15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