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붙' AI 콘텐츠에 칼 빼 든 유튜브…"수익 창출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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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튜브가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수익 창출 자격 정책을 변경할 예정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AI 생성 콘텐츠와 반복적·저품질 콘텐츠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유튜브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 정책을 개편하고, '진짜가 아닌(inauthentic)' 콘텐츠를 수익화 대상에서 제외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유튜브는 "실제 사람의 음성이 담긴, 원본 콘텐츠만 수익화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 재활용된 영상, △ 복제 콘텐츠, △ 성의 없는 저품질 영상, △ AI로만 제작된 영상은 광고 수익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일부 해외 크리에이터들은 "이번 정책이 리액션 영상이나 클립 기반 콘텐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 크리에이터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르네 리치는 "이번 변화는 기존 정책에 대한 '경미한 업데이트'일 뿐이며, 대량 제작되거나 반복적인 콘텐츠를 더 잘 식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유형의 콘텐츠는 이미 수년 전부터 수익화가 제한되어 왔고, 시청자들 역시 스팸 콘텐츠로 인식해왔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튜브에는 'AI 슬롭(AI Slop)'이라 불리는 저품질 AI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이미지나 영상 클립 위에 AI 음성을 덧입힌 콘텐츠로, 쉽게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성매매 혐의로 논란이 된 미국 힙합계 거물 디디(션 컴스)의 재판과 같은 이슈를 다룬 가짜 AI 영상은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AI로 전적으로 제작된 '실화 범죄 시리즈'가 유튜브 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심지어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의 얼굴이 도용된 피싱 영상도 등장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유명 연예인 사망설 등 AI 기반 가짜뉴스가 유튜브에서 확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튜브는 딥페이크 영상 신고 기능을 도입했지만, AI 기반 콘텐츠의 무분별한 확산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튜브 측은 10일 한경닷컴에 "이번 업데이트는 시청자들이 흔히 스팸으로 인식하는, 대량 생산되거나 반복적인 콘텐츠를 보다 명확히 식별하기 위한 소규모 업데이트"라며 "이러한 유형의 콘텐츠는 이전부터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한 수익 창출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정책 업데이트는 AI에 관한 정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측은 "콘텐츠 자체가 반복적이고 품질이 낮으며, 진정성이 부족한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들이 스토리텔링을 향상시키기 위해 AI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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