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동진 기자] 차대번호(VIN, Vehicle Identification Number)는 전 세계에 있는 자동차에 부여되는 17자리 고유 식별번호다. 사람에게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하듯 자동차에도 차대번호를 부여해 제조사와 모델, 생산연도, 생산공장 등의 정보를 확인하도록 돕는다. 차대번호를 활용하면 차량 수리 시 부품 호환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중고차 구매 시에도 사고 이력이나 리콜 내역 등의 조회가 가능해 자동차 상태 파악을 돕는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전 세계 자동차에 부여된 고유 식별번호 ‘차대번호’…의미 알면 수많은 자동차 정보 확인 가능
17자리 차대번호에는 각각의 의미가 담겨있다.
차대번호 17자리에 담긴 의미 / 출처=위키원
1번~3번 자리는 각각 제조국, 제조사, 차량 형태를 나타낸다. 제조국 코드의 경우 아시아와 유럽은 알파벳을 사용하며 북미는 1~5까지 숫자를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국가코드는 알파벳 K다.
4번~8번 자리에는 차종과 세부 차종, 차체 형상, 안전 장치 여부를 표시한다. 9번~10번 자리는 각각 차대번호 보안코드와 차량 제조연도를 의미한다. 보안코드를 통해 해당 자동차가 정식으로 제조사 공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따라서 보안코드 생성 규칙은 제조사만 알고 있다. 제조연도의 경우 30년 주기로 알파벳과 숫자를 섞어 사용한다. 1980년 기준으로 1년마다 알파벳 순서대로 A부터 Y 코드를 사용하며 Y까지 알파벳을 사용했다면 이어서 1~9까지 숫자 코드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I, O, Q, U, Z는 다른 숫자나 알파벳으로 혼동할 우려가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 11번 자리는 생산 공장 코드이며 나머지 12번~17번은 차량 일련번호다.
차대번호의 위치는 차종마다 다르다.
차대번호 타각 위치 / 출처=현대모비스
일반적으로 대시보드 위 앞 유리 하단이나 엔진룸 내부 프레임, 서스펜션 마운트 부위에 금속으로 각인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등록증이나 보험 증권 등의 문서에서도 차대번호를 찾을 수 있다. 일부 차종은 뒷유리나 조수석 의자 아래에 차대번호를 표기하기도 한다.
자동차등록증에 표기된 차대번호 / 출처=불스원
자동차관리법 제85조에 따르면 차대번호를 훼손하여 방치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고 규정한다. 따라서 실수로라도 차대번호를 지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차대번호가 훼손된 경우 자동차 등록사업소에 신고해 재각인을 받아야 한다. 재각인은 전문업체를 통해 받아야 하며 이후 재각인 내용을 자동차 등록증에 반영해야 한다.
살펴본 것처럼 현행법에 따라 차대번호는 한번 생성되면 폐차할 때까지 변하지 않으므로 차대번호를 읽는 방법을 숙지하면 널리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차량 수리 시 호환 가능한 부품을 찾거나 도색을 할 때 정확한 색상코드를 파악할 수 있다. 중고차 구매 시 차량 상태 정보를 파악할 때도 활용이 가능하다.
차대번호를 알고 있다면 중고차 구매 전 차량 정보를 온라인에서 직접 조회할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에 접속해 차대번호를 조회하면 자동차 검사 내역과 정비 이력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자동차365 또는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카히스토리 사이트에 접속해 차대번호를 입력해도 사고나 침수 이력, 리콜 여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