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준호 "터보퀀트가 메모리 효율의 시작…반도체 수요 확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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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호 "터보퀀트가 메모리 효율의 시작…반도체 수요 확대될 것"

"터보퀀트는 메모리 반도체를 효율화하기 위한 시도의 시작입니다. 다만 터보퀀트 같은 기술의 경제성이 확보되면 오히려 반도체 수요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를 흔들고 있는 ‘터보퀀트’ 기술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현재 메모리 수요가 공급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효율화 시도가 앞으로도 이어지겠지만, 그런 기술들이 경제성을 갖추게 되면 아낀 비용으로 더 많은 반도체를 구매하게 될 거란 뜻이다.

터보퀀트는 AI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대폭 줄여주는 구글의 알고리즘이다. 지난달 25일 구글이 관련 기술을 공개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업체 주가가 급락했다. 백 대표는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이 같은 기술적 시도가 이어질 거라는 점”이라며 “올해는 AI 산업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터보퀀트와 같은 기술이 퓨리오사AI와 같은 반도체 설계업체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선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내다봤다.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싸지면 더 많은 기업이 AI 기술을 활용할 것이고, 이에 따라 퓨리오사AI를 찾는 수요도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백 대표는 서울코엑스마곡에서 열린 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에서 강연자로도 나섰다. 백 대표는 “인간의 업무를 24시간 가까이 수행하는 에이전트AI의 초기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뿐 아니라 개인 차원의 업무도 AI가 대체하는 흐름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의 흐름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AI 모델 성능이 임계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100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새로 구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퓨리오사AI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미국의 ‘빅테크’와 협업 등을 이유로 퓨리오사AI가 미국 직상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한편 퓨리오사AI와 함께 대표적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리벨리온은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6400억원을 유치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3조40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국민성장펀드(2500억원)와 산업은행(500억원) 등이 참여했고, 미래에셋그룹(벤처투자·증권·생명 등)이 주축이 된 민간에서도 약 3400억원을 넣었다.

이번 투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의 첫 사례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구조의 전력과 비용 한계를 넘어설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번 투자로 리벨리온의 누적 조달액은 8억5000만달러(약 1조1050억원)가 됐다. 리벨리온은 ‘가장 빠른 칩’보다 ‘가장 효율적인 칩’을 목표로 하면서 전력과 비용 부담이 큰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리벨리온은 이번 투자금 유치를 기점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터보퀀트

구글이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발표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최적화 알고리즘. AI가 추론 과정에서 사용하는 메모리 반도체를 현재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광식/이영애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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