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쏘아올린 아르테미스 2호엔 한국이 만든 작은 큐브위성도 실려 있었다. 아르테미스 2호는 달의 뒷면을 돌고 복귀하지만, 한국의 소형위성(K-라드큐브)은 우주에 남아 여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K-라드큐브는 지난 2일 한국시간 낮 12시58분 고도 약 4만㎞에서 아르테미스 2호에서 나와 우주에 남았다.
K-라드큐브가 사출된 뒤 약 2시간30분이 지난 시간에 스페인 지상국에서 신호가 잡혔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9시57분 하와이 지상국은 K-라드큐브가 판독이 어려운 오류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고, 이후 현재는 사실상 신호가 끊겼다. K-라드큐브는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 소멸하며 수명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K-라드큐브의 임무는 우주방사선을 측정해 우주비행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도 실어 보내 칩이 우주방사선에 견디는지 분석할 계획이었다.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으니, K-라드큐브는 결과적으로 실패작으로 볼 수 있다.
과학계에선 실패의 이유를 정치권에서 찾고 있다. 과학계 인사들은 열폭주 시험과 위험 통제 등 NASA의 유인탐사 기준을 맞추기 위해 고난도 설계가 필요한데, K-라드큐브의 준비 기간이 1년1개월로 짧아 충분히 기술 검증을 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어서다.
NASA는 2023년 10월 아르테미스 2호에 한국의 큐브위성을 달에 보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2024년 예산이 없다며 거절했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예산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된 상황이어서 추가 예산을 제안했으나 국회에서 반영되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놨다.
NASA가 제안한 비용은 100억원. 우주 산업에서 100억원은 큰 금액이 아니다. 이 같은 사실이 뉴스를 통해 전해지자 급하게 예산이 배정돼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이러다 보니 기술 검증과 데이터 확보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과학계에서 ‘기술의 실패’가 아니라 ‘정책의 실패’라고 보는 이유다.
한국천문연구원 출신인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기자와 통화에서 “우주에서는 성공이 당연한 게 아니라 실패가 당연한 것”이라며 “K-라드큐브는 처음하는 시도였기 때문에 한 번에 성공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미 세상에 없는 K-라드위성에 대한 학술대회을 오는 24일 열고 분석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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