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목표로 제시한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약 2640조원)를 두고 월가의 시각이 엇갈렸다. 우주발사·통신 시장의 높은 잠재력이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는 주장과 지난 2월 합병한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기업가치를 깎아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5일(현지시간) 투자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제공업체 피치북은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1조1000억~1조7000억달러로 평가했다. 피치북은 “지난해 스페이스X 예상 매출 160억달러의 95배에 달하는 목표주가(기업가치)는 높지만 비합리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1조7500억달러로 가정하면 주가매출비율(PSR)은 110배가 넘는다. 보잉, 에어버스 등 기존 우주·방위산업 기업의 PSR은 2~3배 수준이다.
실리콘밸리 벤처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식은 2월 xAI와 합병할 당시 기업가치(1조2500억달러) 대비 20%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실제 기업가치는 1조5000억달러 안팎으로 평가된다는 의미다.
스페이스X 가치가 2030년에는 최대 3조1000억달러, 2040년 12조달러(약 1경8068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기술투자자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와 차세대 우주발사체 ‘스타십’ 등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이런 전망을 내놨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스페이스X가 2035년께 스타링크 위성군(衛星群)을 구축해 연 매출 3000억달러를 기록하고 글로벌 통신 시장의 15%를 점유한다고 내다봤다.
스타링크는 미국 월 99달러 등 비싼 가격을 받고 있지만 저궤도에 배치된 스타링크 위성이 늘어나고 모델이 발전함에 따라 2035년께 Mbps(초당 메가비트)당 가격이 0.2달러까지 떨어져 지상 통신사 대비 75% 저렴해진다고 아크인베스트먼트는 분석했다.
차세대 발사체 스타십이 출시되면 이런 흐름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 ‘팔콘9’은 발사 때마다 스타링크 V2 미니 29기를 저궤도에 배치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개발 중인 스타십을 통해 V2 미니보다 3배 무겁고 10배 이상 대역폭이 큰 V3 위성을 회당 54기 실어 보낼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팔콘9을 총 157회 발사해 전 세계 발사 횟수의 53%를 차지했다. 팔콘9이 고도 500㎞에 위성을 운송한 뒤 귀환해 재사용되는 데 비해 경쟁사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는 고도 약 100㎞의 준궤도 비행 시에만 재사용할 수 있다.
영국 EBC파이낸셜은 스페이스X가 목표치보다 낮은 1조2500억~1조5000억달러에 상장할 가능성이 55%라고 판단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지분을 42% 보유하는 등 경영권이 스페이스X 내부자에게 집중돼 있고, AI 학습에 월 10억달러를 쓰는 xAI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수치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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