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2년 동안 성공적 임무 수행…지속 관측 중”
![차세대소형위성2호가 지난 2년동안 영상레이더 촬영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KAIST]](https://image.inews24.com/v1/8f1847aca0b72d.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23년 5월 25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로 발사된 국내 최초 국산 영상레이더 위성이 2년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앞으로도 촬영을 이어간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이광형)은 우주연구원(원장 한재흥)이 개발해 2023년 5월 25일 오후 6시 24분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3차로 발사한 차세대소형위성2호가 핵심 임무인 국산 영상레이더(SAR, Synthetic Aperture Radar) 기술검증을 완료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전천후 지구관측 등 지난 2년 동안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차세대소형위성2호에 탑재된 영상레이더 시스템은 KAIST 우주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설계, 제작, 지상 시험, 평가를 거쳐 국산화한 기술이다. 올해 5월 25일 자로 2년 동안의 우주 궤도상 기술검증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영상레이더 시스템이 100kg급 소형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2호에 탑재돼 관측임무를 완수했다는 점은 우주용 영상레이더 시스템의 소형·경량화 기술 확보와 국내 위성기술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차세대소형위성2호가 지난 2년동안 영상레이더 촬영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KAIST]](https://image.inews24.com/v1/89291cdac3173a.jpg)
개발된 영상레이더는 전자파를 이용하는 능동 센서이다 주야간 은 물론 기상조건에 관계없이 전천후 영상 획득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어두운 밤이나 구름 또는 비가 많은 기상 환경에서도 관측할 수 있어 한반도처럼 강우와 구름이 빈번한 지역의 감시에 특히 유용하다.
위성 발사 이후 차세대소형위성2호는 하루 평균 3~4회의 영상 촬영을 수행했다. 기능점검과 기술검증을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1200회 이상의 지구관측을 완료했다. 위성의 임무 수명이 지난 현재에도 영상레이더의 성능은 양호해 관측 임무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국산화 기술 검증 단계임에도 KAIST 우주연구원은 극지연구소(소장 신형철), 국립공원연구원(원장 김진태)과 협력해 2024년 3월 이후에는 북극 빙권 변화분석과 산림 영역 변화탐지를 위한 관심 지역을 우선 촬영하고 있다.
KAIST 우주연구원은 북극 해빙 관심지역에 대한 반복 관측을 수행하고 있다. 극지연구소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는 관측결과를 이용해 시계열 기반의 분석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해빙 면적과 구조 변화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최근 극지연구소는 차세대소형위성2호와 유럽 우주청(ESA)의 센티넬-1호(Sentinel-1)의 관측 데이터를 융합해 캐나다 밀른(Milne) 빙붕(Ice Shelf, 육지에서 흐른 빙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층)에서 2021년부터 2025년 사이에 빙붕 뒤편의 얼음 호수 면적이 무려 15㎢나 증가한 사실을 포착했다.
구조적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북극의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분석된다.
극지연구소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 김현철 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북극 빙붕이 기후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며 “차세대소형위성2호 영상레이더를 이용한 지속적 관측과 분석을 통해 북극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소형위성2호가 지난 2년동안 영상레이더 촬영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KAIST]](https://image.inews24.com/v1/42136cfdfec040.jpg)
국립공원연구원 기후변화연구센터와 협력을 통해 차세대소형위성2호의 영상자료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계절 변화탐지, 고지대 침엽수 고사와 산사태와 같은 산림 생태계 변화 모니터링 연구에도 활용되고 있다.
영상레이더는 빛과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산불이 발생했을 때 시야를 가리는 화염과 연기를 뚫고도 관측이 가능하다. 넓은 면적의 보호구역을 정기적으로 감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로, 향후 산림 보호정책 수립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우주연구원은 차세대소형위성2호의 관측 영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우주항공청(윤영빈 청장)의 예산지원으로 위성에서 수신된 기술 검증 중심의 데이터를 연구기관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 영상 제품으로 가공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한재흥 우주연구원장은 “차세대소형위성2호는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데에 그치지 않고 실제 환경 분석과 국가 연구에 직접 활용되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차세대소형위성2호 영상레이더 데이터의 활용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차세대소형위성2호는 KAIST가 보유한 우주 기술력과 연구진의 혁신 역량을 집약한 결과물”이라며 “이번 성과는 KAIST가 앞으로 우주 기술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에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신호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