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박지현이 '은중과 상연' 인터뷰 중 결국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고은을 향한 미안함과 존경의 마음을 가득 담은 눈물이었다.
박지현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감독 조영민) 인터뷰에서 김고은이 제작발표회에서 눈물 흘린 것을 언급하자 "현장에서는 반대였다. 제가 너무 울었다"라고 고백했다.
배우 박지현이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박지현은 "후반부에 갈수록 죽음을 앞둔 삶의 끝에서 초연하고 덤덤해야 하는데 제가 많이 울었다. 40대 아픈 역할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몸은 말라야 하고 얼굴은 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촬영 들어가기 전 2~3시간 동안 울고 들어갔다. 그렇게 얼굴을 붓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대사가 너무 시리고 가슴 아팠는데, 40대 장면은 저에게 위로가 되고 따뜻했다. 어려서 받지 못한 사랑과 결핍이 은중으로 채워지는 것이었다. 용서를 받고 감격스러운 순간, 감동스러운 순간이 많았다"라며 "울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울음을 참는 것이 힘들더라. 제 역량의 한계라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또 박지현은 "그래서 마지막에 제 바스트를 찍었다. 제 얼굴이 걸리지 않는 신에서는 최대한 눈물을 참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났다. 고은 선배는 제 앞에서도 묵묵히 연기를 잘해줬다. 눈물이 다 빠진 탈수 상태에서 바스트를 찍었기 때문에 초월하고 덤덤한 상태로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배우 김고은과 박지현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박지현은 "거의 몇 년 치 눈물을 다 쏟아낸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김고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고은 언니를 보며 이해가 됐다. 제가 너무 우는 바람에 언니는 눈물을 내내 참았을 거다"라며 "언니가 아주 힘들었을 것 같아서 미안했고 배우로서 너무나 존경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시청자들이 써주시는 리뷰 중에 "김고은이라는 배우가 펼쳐놓은 무한한 무대에서 박지현이 날뛸 수 있었다"는 글을 봤는데 깊이 공감했다"라며 "제 앞에 너무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제가 어떻게 연기하더라도 괜찮다는 안정감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고은 언니에게 굉장히 큰 부담을 줬을 것 같다. 그래서 언니에게 미안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또 박지현은 "연기적으로 제가 호평을 받는데, 그건 제가 받으면 안 되는 것이다. 제가 잘한 것이 아니고, 저를 받아준 언니가 있었기에 마음껏 할 수 있었다"라며 "배우로서 현장에서의 저만 보면 책임감이 없다 생각이 들 정도로 저는 마음껏 날뛰었다. 그럴 수 있는 자신감과 백그라운드를 마련해준 건 김고은이라는 사람이다. 지금 제가 받는 연기 칭찬은 사실 김고은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하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
지난 1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김고은과 박지현이 은중과 상연 역을 맡아 20대부터 40대에 이르는 세월 속 우정과 선망, 질투 등 다양한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또 송혜진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력과 깊이 있는 서사, 조영민 감독의 차분하면서도 감성적인 연출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강하게 울렸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포토뉴스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