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이 혈액암 투병 중인 배우 안성기의 근황을 전하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중훈은 지난 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 출연해 오랜 동료이자 선배인 안성기에 대해 "동반자이기도 하고 아버지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영화 '칠수와 만수'(1988),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라디오 스타'(2006) 등 총 4편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박중훈은 "안성기 선배와 제가 '국민배우'라는 소리를 듣게 된 계기가 '투캅스'였다"며 "국민적인 축제 같은 영화였다. 제게 가장 인상적인 은인은 강우석 감독님이다. '투캅스', '마누라 죽이기'를 연출하셨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에는 제작·투자를 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안성기 선배님은 제게 둘도 없는 분이다. 제가 풍선이라면 선배님은 그 풍선에 돌을 매달아 주신 분 같다. 그 돌이 없었으면 저는 날아가다 터졌을 것"이라며 깊은 존경심을 전했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 병이 재발해 다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중훈은 "선배님 몸이 많이 안 좋으시다. 얼마 전 선배님께 '선배님 덕분에 제 인생이 좋았다'고 말씀드렸더니, 힘없이 가녀리게 웃으시는데 마음이 많이 그랬다. 눈물이 터질 것 같았는데 꾹 참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안성기 선배님이 어느 날 그러시더라. '중훈아, 넌 각별한데 네 아버님 때문에 더 그렇다'고 하셨다"며 "예전에 제 아버님이 영화 행사나 뒤풀이 자리에서 안성기 선배를 찾아가 '중훈이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하셨다고 한다. 제가 실수했을 때도 너그럽게 봐주신 이유가 그 때문이었다. 제게는 둘도 없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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