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다카히로 감독 "아내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 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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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물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개봉 맞아 내한

이미지 확대 영화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연출한 미키 다카히로 감독

영화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연출한 미키 다카히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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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제가 무척 좋아하는 1990년대 할리우드 영화 속 러브스토리의 감성을 담으려 했어요. 상큼한 해피엔딩이라 영화를 보고서 집에 돌아가실 때도 상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개봉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미키 다카히로 감독은 22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의 특징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 리쿠(나카지마 겐토 분)가 평행 세계로 가게 되며 겪는 일을 그린다. 8년간 함께한 첫사랑이자 아내 미나미(미레이)가 이 세계에선 자신을 전혀 알지 못해 리쿠는 그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분투한다.

미키 감독이 전작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2017),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2022) 등에서 보여준 신비한 스토리와 따뜻한 영상미는 그대로지만, 두 주인공이 부부라는 점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는 "부부를 다룬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내에게 혼나고 반성한 경험을 종종 영화에 넣곤 하는데, 이번 영화는 (부부가 나와)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색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한 남자가 보면 찔리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며 "아내를 소중히 하고 가족을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도 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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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속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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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영화에서 스토리만큼이나 영상미와 음악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미키 감독은 "이야기는 각본을 열심히 쓰면 재밌을 수 있지만, 캐릭터의 모습이나 풍경은 관객이 마치 그 현장에 실제로 있는 것처럼 만들어야 한다"며 "관객이 캐릭터의 기분에 동화되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영화계에 발을 들이기 전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일했다는 그는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인물의 감정과 음악이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두 주연 배우도 가수 출신이다. 나카지마는 아이돌 그룹 '섹시 존'에서 활동했고 미레이는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로 인기를 얻고 있다.

미키 감독은 "10년 전 한 스타일리스트가 나카지마를 두고 굉장히 좋은 배우라고 했다. 그때부터 그가 출연한 작품을 보며 언젠가는 함께하기를 바랐다"고 돌아봤다.

미레이에 대해서는 "원작인 프랑스 영화에선 피아니스트로 나오는 역할인데 각색을 통해 가수로 바꿨다. 그래서 노래를 잘하는 미레이씨를 캐스팅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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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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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주로 로맨스 영화를 선보여온 미키 감독은 한국에서도 팬층을 형성했다. 특히 '오세이사'로 불린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10∼20대 여성 관객의 지지에 힘입어 12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일본 영화로는 1999년에 국내 개봉한 '러브레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관객 수다.

미키 감독은 "한국에서 뜨거운 인기에 나도 놀랐다.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일본이든 한국이든, 사람들은 힘든 사회에서 필사적으로 일상을 살아가며 감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영화에 마음이 끌리는 게 아닐까 한다"고 짚었다.

ramb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2일 18시5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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