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거액을 주고 오픈 AI 연구원을 연달아 영입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메타가 오픈AI 직원들에게 거액을 주겠다며 이직을 제안했지만 아무도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고 말한지 약 일주일 만이다. 메타는 주요 모델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중국 출신 오픈AI 연구원들도 추가로 확보했다. 메타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인재들에게 접촉해 영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자오성자, 런훙위, 위자후이, 비수차오 등 중국 대학 출신 오픈AI 연구원 4명을 영입했다. 자오성자와 런훙위는 'o1-미니'와 'o3-미니'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지난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메타가 오픈AI의 스위스 취리히 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연구원 3명을 포함해 총 4명을 채용했다고 보도했는데, 며칠 새 메타의 오픈AI 인재 영입 행보가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메타의 '직원 빼가기' 시도에 올트먼 CEO는 메타가 자사 직원들에게 이직 시 최고 1억 달러(약 1368억원)의 보너스를 주겠다고 제안했다며 "미친 짓"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메타 측은 올트먼 CEO의 발언을 부인했지만 최근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의 메타행은 이어지고 있다. 오픈AI 스위스 사무소에서 일하다가 메탈 이직한 직원들은 이전에 구글 딥마인드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는 오픈AI 등 주요 경쟁사 연구원들의 논문을 검토하며 영입 후보를 직접 찾고 있다. 영입 명단에는 UC버클리, 카네기멜런대 등 명문 대학 박사 졸업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그가 직접 메일을 보내거나 접촉한 연구원은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한때 오픈소스 AI 모델 경쟁을 이끌면서 AI 산업의 리더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들어 최신 AI 모델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등 한계에 부딪혀있다. 최근 메타는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 AI’에 143억 달러(약 19조5000억원)를 투자하고 이 회사 CEO 알렉산더 왕을 영입하기도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