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 되는 앰비언트 AI에 자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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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명령 없이도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앰비언트AI(인공지능)’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새롭게 등장할 AI 디바이스를 현실화하기 위한 핵심 기술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눈과 귀' 되는 앰비언트 AI에 자금 몰린다

2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진료기록 자동화 스타트업인 에이브릿지는 지난 24일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코슬라벤처스 등이 주도한 시리즈 E 라운드에서 3억달러(약 4000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에이브릿지는 앰비언트AI를 이용해 의사가 회진하거나 진료실에서 환자와 상담한 내용을 기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앰비언트AI는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AI를 말한다. 현재 에이브릿지를 이용하는 미국 의료 시설은 150개가 넘고, 누적 진료 기록은 5000만 건에 달한다.

구글의 혁신 연구소인 ‘구글 X’ 출신의 대니얼 조지 최고경영자(CEO)와 서니 탕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설립한 앰비언트AI 스타트업 트윈마인드는 사용자에게 ‘두 번째 뇌’를 지원한다. 사용자가 나눈 대화 내용을 기록하고, 해당 장소에 가거나 시간이 되면 일깨워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트윈마인드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3000만달러(약 400억원)였는데 지난 3월 앱을 출시한 뒤 5000만달러까지 올랐다.

앰비언트 AI가 주목받는 이유는 AI 디바이스로의 확장성이다. 빅테크들이 구상하는 AI 디바이스의 모습은 과거 스크린을 통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던 스마트폰, 노트북 등과 달리 사용자가 보고 듣는 환경을 인식하는 형태다. 메타의 오라이언, 구글의 구글 글라스 등 스마트글라스가 대표적이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사용자가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는 앰비언트 컴퓨팅 레이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전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를 영입해 화면 없는 AI 기기를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AI가 24시간 주변 인물을 감지해 대화 내용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도 크다. 미국 하버드대에 재학 중이던 안푸 응우옌과 케인 아르디아피오는 지난해 메타 스마트안경과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결합해 상대방 개인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I-XRAY’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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