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의 톱밥 먹는 중입니다] [33] 근사한 목수의 신혼집을 꿈꿨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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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을 구했다. 매매는 포기했다. 대출 규제가 먼저 발목을 잡았고, 코스피 폭락이 겹쳤다. 남자 친구가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크게 떨어져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겼다. 그는 이미 속상해하고 있으니, 왜 미리 팔지 않았냐고 잔소리하지 말자. 이리저리 임장을 다니느라 지친 우리는 월세를 택했다. 차라리 마음이 편해졌다.

조건은 세 가지였다. 고양이를 받아주는 집, 주차가 가능한 집, 신혼부부가 살 만한 크기의 집. 보증금 3000만원에 월 90만원짜리 지상층 빌라 투룸을 얻었다. 모든 조건을 맞출 수는 없었다. 고양이는 되지만, 주차는 안 된다. 더 넓은 반지하도 고려했지만, 주변에서 극구 말려 체념했다. 월세를 더 올릴까 싶었지만, 저축이 줄어들 것이라 단념했다. 무릇 신혼이란 착실히 모아 앞날을 준비하는 시기 아니던가. 그래, 이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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