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193조원 규모 벤처펀드로 AI 자립 전략 가속화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딥시크, 알리바바, 샤오미, 바이두 등 중국 주요 기술 기업들이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을 오픈소스로 잇따라 공개했다. 이 모델들은 수학적 추론, 코드 생성, 멀티모달 처리 등에서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의 최신 모델과 대등하거나 일부 분야에서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
![챗GPT 제작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bd4904260c6069.jpg)
중국 정부는 자국 기술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첨단 기술 영역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주도로 1조 위안(193조 1600억 원) 규모의 국가 벤처자본 유도기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은 AI, 양자기술, 로봇공학 등 첨단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며 향후 20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이밖에 중국은 2025년 중앙정부 과학기술 예산을 3981억 위안(7조 6896억원)으로 책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또한 600억 위안(1조 1590억 원) 규모의 AI 산업 투자 펀드를 별도로 설립해 초기 AI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딥시크의 프로버 V2는 지난달 30일 허깅페이스와 깃허브에 공개됐다. 전문가 혼합(MoE) 구조 기반 수학 정리 증명에 특화된 모델로, 7B와 671B 두 가지 버전을 제공한다. 특히 671B 모델은 MiniF2F 테스트에서 88.9%의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으며, 수학 올림피아드 수준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챗GPT 제작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aa8f4855b85942.jpg)
알리바바는 지난달 28일 '큐원3' 모델을 공개했다. 6억부터 최대 2350억 파라미터까지 다양한 규모의 모델을 제공하며, 119개 언어를 지원하고 128K 토큰의 긴 문서 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하이브리드 추론 기능으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딥시크 R1과 OpenAI O1 모델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다.
샤오미는 지난달 30일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미모-7B'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수학적 추론과 코드 생성에 강점을 보이는 이 모델은 온디바이스 환경에 최적화되어 스마트폰과 IoT 기기에서도 구동 가능하며, OpenAI o1-mini와 알리바바 큐원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
바이두는 가장 먼저인 지난달 25일 멀티모달 처리에 특화된 '어니 4.5 터보'와 심층 추론 모델 '어니 X1 터보'를 발표했다. MiniF2F 등 벤치마크에서 딥시크 V3와 챗GPT 4.5를 앞서는 81.90점을 기록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AI 지출은 3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된다. 이 중 중국은 비(非)빅4(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기업 지출의 약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이러한 AI 대형 모델 오픈소스화 전략은 기술 확산과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며, 미국 중심의 AI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