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브릭스, 금융사 적용…개발비 70% 절감"

“회사 업무에서 사람 대신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결정하며 행동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사진)는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개최된 미디어데이에서 생성형 AI가 보조자 역할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삼성SDS는 ‘AI 에이전트’를 새롭게 장착한 생성 AI 플랫폼 ‘패브릭스’, AI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AI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로드맵을 발표했다. 패브릭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형 생성 AI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사용자 지시에 따라 결과를 생성했다면 에이전트가 탑재된 패브릭스는 사용자 개입 없이 복수의 에이전트가 협업해 업무를 스스로 처리한다.

삼성SDS는 낙후된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패브릭스의 ‘코드 전환 에이전트’ 기능을 금융 고객사에 적용한 결과 98.8%의 자동 코드 전환율과 68%의 개발비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이 플랫폼을 공공 부문에도 확대해 오는 9월 공공 전용 패브릭스를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기업을 넘어 행정안전부의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 기반 구현 사업,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등 빠르게 공공과 금융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성 AI 기반 협업 솔루션인 브리티 코파일럿엔 개인 맞춤형 업무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퍼스널 에이전트’가 적용된다. 실시간 통역, 메일 자동 답변 등 하위 에이전트 5종이 차례로 제공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사내 메일·메신저에서 앤서링 에이전트를 활용해 직원 한 명당 하루 평균 3.8건의 단순 업무를 자동 응답하게 했다”며 “평균 1.4시간의 업무 몰입 시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