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라이언 퀸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 낸 지안 선임 게임 디자이너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액션 RPG ‘디아블로 이모탈’에 신규 직업 ‘드루이드’가 등장한다.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4’의 동명의 인기 직업에서 탄생한 ‘드루이드’는 ‘디아블로 이모탈’만의 색다른 재미로 무장해 기대를 모은다.
26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의 라이언 퀸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는 “우리는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4’ 드루이드의 팬”이라며 “원작의 드루이드의 요소를 잘 대변하면서도 출신이 다르기에 의상이나 태도 등에서 차별화를 뒀다”라고 소개했다.
낸 지안 선임 게임 디자이너도 “굉장히 빠른 전투의 ‘디아블로 이모탈’에 맞게 드루이드 전투의 각 순간이 굉장히 빠르고 흥미진진하도록 게임 플레이를 구성했다”라며 “이용자들이 다양한 스킬과 툴 박스를 활용해 엔지니어처럼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을 찾아가도록 설계했다”라고 덧붙였다.
내달 출시될 ‘드루이드’는 새로운 자원인 ‘원초적인 힘’을 획득해 야수로 변하거나 강력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이다. 늑대와 회색곰, 참나무 현자와 같은 소환수를 부리며 근접과 원거리 전투를 모두 수행하고 사슴 형태나 까마귀 무리로 변해 빠르게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다른 시리즈의 ‘드루이드’와 달리 곰인간이나 늑대인으로 변하면 별도의 기술 3개가 추가로 부여돼 더 다채로운 전투를 펼칠 수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다른 시리즈의 드루이드와 차별적인 특징은.
라이언 퀸(이하 퀸): 우리는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4’의 드루이드 팬이다. 프랜차이즈를 플레이하며 자라왔기 때문이다. 실루엣부터 장비, 곰 인간과 늑대 인간 등 원 드루이드의 요소를 잘 대변하려 했다. 그러나 원작의 드루이드가 스코스글렌 출신인 것과 달리 디아블로 이모탈에서는 샤르발 황야에서 기인했다. 때문에 의상이나 태도가 좀 더 원초적이고 동물적인 감성이 있고 좀 더 독특하고 사회성이 부족한 면모가 있다. 일반인과 동떨어진 생활을 했다고 보면 된다. 자연과 생명력이 넘치는 기술, 야성적이고 자연적이고 불안정한 힘을 휘두른다.
낸 지안(이하 지안): 게임플레이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이전 시리즈의 드루이드와 매우 다르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차용했지만 좀 더 빠르게 만들었다. 움직임이나 전투에서 속도감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모탈의 전투는 굉장히 빠르다. 작은 전투는 10~15분이면 끝난다. 그래서 각 순간이 굉장히 빠르고 흥미진진하도록 드루이드의 게임 플레이를 구성했다.
▲‘디아블로4’처럼 마녀와 대립이 이뤄지나.
퀸: 물론이다. 드루이드와 마녀들은 굉장히 다른 태도를 지닌다. 사용하는 마법이 주변 숲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마녀들은 드루이드가 자신들의 땅을 침범했다고 보고 드루이드는 마녀들의 마법이 숲에 악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드루이드와 마녀들의 대립, 고향에 대해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이어갈 것이다.
▲원소, 소환, 변신, 자연 마법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플레이가 가능한가. 아니면 다 사용하는 형태인가.
지안: 우리는 드루이드를 굉장히 강력하게 만들고 싶었다. 처음 제작할 때 여러 게임 플레이를 하나의 클래스에 넣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하이브리드 전투가 가능한 것이 키워드일 것 같다. 그러나 어떻게 플레이해야한다고 정의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다양한 스킬과 툴 박스를 제공해 이용자들이 다양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하고 싶었다.
▲힘을 빌릴 수 있는 동물은 몇 종이나 되나.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퀸: 우선 3가지 종류의 소환수가 있다. 늑대, 회색곰, 참나무 현자다. 또 늑대와 곰, 큰 까마귀 무리, 전장을 돌진하는 수사슴 형태로 변할 수도 있다. 전설 아이템을 통해 기술을 수정할 수도 있다.
지안: 늑대 소환수는 계속 함께 따라다니는 친구 형태로 상호작용하며 전투를 지원한다. 회색곰 소환수는 굉장히 강력한 힘을 발휘해 일정 시간만 소환할 수 있다. 참나무 현자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소환수로 디아블로2의 참나무 현자를 모든면에서 재설계했다. 따라다니고 전투에 참여하고 원거리 공격를 한다. 여러 가지 아이템을 통해 능력을 개선하고 수정할 수 있어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스킬 사용시만 변신했던 기존 드루이드와 달리 전용 스킬을 가진 특수한 변신으로 설계한 이유는.
퀸: 변신을 좀 더 길게 가져간 것은 비주얼의 다양성을 가져가기 위함이다. 드루이드의 야성적인 힘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변신 기술을 탑재했다. 자연에 몸을 맡긴 드루이드의 모습을 표현했다.
지안: 좀 더 다양한 전투 스타일을 통해 전투의 고점을 찍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새로운 자원 ‘원초적인 힘’을 도입해 일반 기술을 사용해 이를 누적하고 ‘원초적인 힘’을 소모해 변신하거나 강력한 원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이내믹한 전투를 하게 된다.
한 가지 추가하면 이모탈은 굉장히 빠른 전투 양상을 띠기에 ‘원초적인 힘’을 사용해 늑대나 곰을 변했을 때 기존 방식이라면 이미 적들이 쓰러질 수도 있어 변신할 기회에 대한 선택을 주고자 했다. 항상 자신이 변신할 순간을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전투가 끝나면 변신을 풀어 ‘원초적인 힘’을 소모하지 않을 수 있게 했다.
▲개발진이 추천하는 드루이드의 운용 방식이나 빌드가 있다면.
지안: 특정한 빌드나 운영방식을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 드루이드는 매우 강력한 클래스이고 게임 플레이 방식이 굉장히 다양해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한가지 말씀 드리면 굉장히 다양한 상호작용 요소를 넣은 점이다. 참나무 현자의 경우 ‘연기나는 씨앗’을 통해 적에게 씨앗을 심을 수 있고 다른 불 원소 관련 스킬을 사용하면 해당 적이 폭발하게 된다. 이에 화염 관련 스킬도 드루이드에 많이 부여했다. 화염 회오리, 불타는 곰이나 늑대인간, 불과 관련한 소환수도 있다. 이런 것을 활용해 ‘연기나는 씨앗’을 폭발시킬 수 있다. 다른 팀원이나 동료가 불 기술을 사용해도 폭발이 발동한다. 우리의 기본은 굉장히 다양한 툴을 제공하고 이용자들은 마치 엔지니어처럼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할 때 나한테 가장 잘 맞는지 시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각종 콘텐츠에서 드루이드가 강점을 보이는 부분은 어떤 점이 있을까.
지안: 굉장히 다양한 시나리오를 위해 다양한 스킬을 만들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클래스를 만들고 싶었다. 디아블로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클래스다. 다른 디아블로 시리즈 이용자도 유의미한 클래스가 될 것이다.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유니크하게 구성했기에 다른 디아블로 이용자도 오셔서 드루이드의 잠재력을 시도하면 좋을 것 같다. 신규 이용자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스킬도 있어 ‘원초적인 힘’을 사용하지 않아도 굉장히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원초적인 힘’은 매우 강력하기에 꼭 사용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변신하면 기본적인 스킬에 3개가 더해져 굉장히 유연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다양한 변신 형태로 특정한 플레이 스타일을 유도한 부분도 있다. 늑대인간은 암살자 형태, 곰인간은 탱커나 군중 제어에 특화된 형태다. 여기에 치유와 같은 지원 능력도 발휘할 수 있다. 이모탈에서 지원 스킬은 제한적이었으나 원한다면 이런 서포터나 치유 역할도 할 수 있게 구성했다.
▲오리지널 클래스였던 기존 신직업과 달리 드루이드를 선택한 이유는.
퀸: 우리는 새로운 것과 기존 것을 잘 버무려서 제공하고 싶었다. 이전 직업인 혈기사는 다크하고 고딕하고 무서운 형태라면 격풍사는 빠르고 사회에 헌신적이었다. 드루이드는 중간적인 형태로 사회에 소속감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초적이고 본능적이다.
또 다른 이유는 개발팀의 많은 사람들이 이전 작품의 드루이드 플레이를 즐겼기 때문이다. 서사적으로 샤르발의 황야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을 알고 이번만큼 좋은 순간이 없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