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의 투자 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미국에 본사를 둔 음료 자동화 로봇 스타트업 보트리스타의 시리즈C 라운드에 92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글로벌 F&B 기업 졸리비 그룹을 비롯해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가 공동 참여했다.
보트리스타가 개발한 차세대 음료 자동화 로봇의 핵심은 다양한 점도의 액체를 정밀하게 토출하는 기술로, 유체역학, 기계공학, 소프트웨어 등이 융합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회사는 센서 및 모터 제어, 재고 및 판매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기반 OTA 업데이트 등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보트리스타의 로봇은 한 대의 기기에서 전문 바리스타가 제조하는 수준의 프리미엄 음료(커피, 칵테일, 버블티, 스무디, 쉐이크 등)를 손쉽게 제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에서 할랄가이즈, 졸리비, 쉬플리도넛, 포크웍스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매장에 설치돼 있으며, 최근에는 대학, 병원, 오피스 구내식당, 테마파크 등에서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F&B 파트너들과 잇따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션 쉬우 보트리스타 대표는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이번 투자를 통해 보트리스타의 액체 디스펜싱 기술을 한층 더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며 “고품질 퓨레를 정밀하게 분사하는 기술을 활용해 전세계 F&B 기업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음료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 임수진 파트너는 “보트리스타의 션 쉬우 대표는 테슬라에서 4년간 배터리 디스펜싱 시스템을 연구·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액체 토출 기술을 독자적으로 구현했다”며 “이미 미국 전역의 광범위한 매장 네트워크에서 운영되며 확장성과 안정성을 검증 받았으며,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으로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는 F&B 기업들에게 빠르게 채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두나무의 투자 전문 자회사로, 2018년 3월 설립 이후 2025년 5월 기준 총 70개 스타트업에 1940억 원을 투자했다. AI·데이터, 금융, 헬스케어 등 산업이 교차하고 융합되는 영역에 투자하고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한국신용데이터, 트래블월렛, 뱅크샐러드, 크래프테크놀로지스, 리벨리온, 이노크라스 (구 지놈인사이트), 에어스메디컬 등이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