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비즈니스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은 피할 수 없는 변화입니다. 그렇다면 잘 이용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이장원 뮤지션(페퍼톤스)은 1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창업포럼·대전혁신포럼 with 테크비즈코리아'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공학도면서, 근래 TV 예능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그는 음악 비즈니스의 AI 기술을 소개했다.

무수한 기술 발전으로 현대까지 이뤄진 음악의 역사를 언급했다.
그는 “예를 들어 클래식 기타는 소리가 지독하게 작아 소규모 모임에서 활용하는 수준이었는데, 전자기타와 앰프의 등장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며 “(메탈밴드) 메탈리카가 러시아의 160만명 관중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앰프가 있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릴테이프를 수작업으로 자르고 이어붙였던 편집 작업을 손쉽게 가능케 한 디지털 워크스테이션, 목소리 음정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오토튠'이 등장한 것도 기술발전 사례라고 전했다.
다만 지금은 체화된 기술 발전 사례가 반발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과거 '재퍼슨 에어플레인(1965년 데뷔한 록밴드)'은 앰프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공연을 제지당한 일이 있었고, '신디사이저'도 금지됐던 시기가 있었다”며 “그런데 이제는 너무도 당연하게 사용되고 있고 심지어 신디사이저는 클래식 음악에도 활용될 정도”라고 말했다. 기술의 발전과 그 활용은 '피할 수 없는 조류'라는 것이다.
이장원 뮤지션은 AI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그룹 페퍼톤스의 일원인 입장에서 AI의 음악 활용이 확대되는 것을 보며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은 AI가 세상에 없는 가수를 만들어내는 상황에 이르러, 이런 변화에 저항할 수 없다면 잘 이용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사람들이 챗GPT에 '페퍼톤스 같은 음악을 만들어줘'라고 지시할 수 있게 할 만큼 '유니크함'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에서의 AI 활용과 관련, '창의력'과 '호기심'도 강조했다. 이장원 뮤지션은 “AI를 보다 잘 활용하려면 창의력과 호기심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자발적으로 질문하고 프로젝트를 구성해 그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