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황제' 볼트 "아직 내 기록 깰 스프린터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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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파이크 신고 뛰었으면 100m 9초42'라는 분석에 "동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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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찾은 우사인 볼트

(도쿄 AP=연합뉴스) 은퇴한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가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포츠 브랜드 행사에 참여해 현역 시절 세리머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은퇴한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아직 내 기록이 깨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볼트는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포츠 브랜드 행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서 남자 100m나 200m 세계 신기록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나오자 볼트는 "아직 그 정도로 달릴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고 스프린터로 꼽히는 그는 여전히 남자 100m 역대 1∼3위(9초58, 9초63, 9초69), 200m 1∼3위(19초19, 19초26, 19초30)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선수권 금메달 11개, 올림픽 금메달 8개를 수확한 볼트는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은퇴했다.

'볼트 후계자' 자리를 놓고 노아 라일스(미국), 키셰인 톰프슨(자메이카), 레칠레 테보고(보츠와나)가 경쟁하고 있지만, 볼트가 쌓아놓은 금자탑은 여전히 높다.

볼트는 "스파이크와 트랙이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언젠가 내 기록은 깨질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기록 경신의 순간이 지금은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스포츠 브랜드는 "볼트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지금의 기술로 만든 스파이크를 신고 뛰었다면 9초42를 기록했을 것이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볼트는 "나와 동시대에 뛰었던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자메이카)는 내가 은퇴한 뒤에도 트랙에 남았고, 예전보다 더 좋은 기록을 세웠다. 내가 기술의 도움을 받았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수도 있다"며 "연구 결과에 동의한다"고 기분 좋게 말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11일 17시0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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