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코스 전문가’로 불리는 이다연이 까다로운 코스로 거듭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우승상금 2억7000만원·총상금 15억원)에서 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이다연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박혜준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이다연은 202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년 만에 타이틀 탈환과 함께 통산 9승째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11명에 그쳤다. 작년 대회 땐 첫날 48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는데 동일한 코스에서도 다른 결과가 나온 건 전장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대회조직위원회에는 코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총 전장을 작년 대비 83m(예선 기준) 더 길게 조성했다고 한다. 여기에 강한 바람과 까다로운 핀 위치, 전날 내린 폭우로 런이 없어진 잔디 등에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이다연은 ‘난코스 전문가’라는 별명답게 어렵게 조성된 코스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통산 8승 중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일궈냈을 정도로 난코스에 강한 그는 이날 가장 많은 4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이다연은 “전체적으로 거리가 길게 느껴졌는데 너무 공격적으로 치는 것보단 찬스를 기다린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다연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지난해에도 공동 7위로 좋은 성적을 냈을 정도로 코스와 궁합이 좋다. 이다연은 “통계적으로 봐도 베어즈베스트에서 성적이 좋았다”며 “제 샷과 잔디도 잘 맞는 것 같아 편안한 마음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욕심을 내지 않고 최대한 힘을 빼면서 남은 라운드에 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개월 전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롯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박혜준도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오픈은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였고, 이번 대회는 미국-유럽 코스에서 열리고 있다. 박혜준은 “우승했던 코스라 그런지 마음이 편했다”며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도 금방 제대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4위 이민지(호주)는 나란히 공동 12위(이븐파)로 출발했다. 디펜딩 챔피언 마다솜은 공동 95위(7오버파)로 첫 발걸음이 무거웠다.
인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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