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역 배우로 시작해 배우와 예술 감독으로 그리고 난타 제작자로 여러 족적을 남긴 송승환 씨가 데뷔 60주년을 맞았습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29일)은,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송승환 씨와 함께하겠습니다.
Q. 데뷔 60주년…지난 시간 돌아본 소감은?
[송승환/배우 : 제가 60년이 됐다고 하니까 저를 잘 모르는 아주 젊은 친구들은 제가 한 팔십이나 구십이 된 걸로 아는데 제가 워낙 어릴 때 8살 때 방송 데뷔를 해서 어느새 60년이 됐는데. 글쎄요. 뭐 그때그때 주어진 일 하나하나 하다 보니까 어느새 이렇게 60년이 됐네요.]
Q. 자서전 출간…역시 '배우'가 맞춤옷인가?
[송승환/배우 : 네, 워낙 어릴 때부터 연기자로 활동을 시작했고요. 기획이나 제작 일을 하면서도 연기의 끈을 놓쳐본 적은 없는 것 같고요. 또 다른 어떤 일을 할 때보다도 연기할 때가 제가 가장 순수해지고 영혼이 좀 맑아지는 느낌이고 또 그 역할에 몰입할 때 그 몰입의 경지가 참 좋아서 저는 마지막까지 배우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송승환/배우 : 글쎄요. 제가 출연한 작품도 100 작품이 넘고 제작한 작품도 한 60여 작품 되니까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기는 한데 그래도 제가 젊을 때 연극 무대에서 정말 열심히 했던 작품이고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공연이 에쿠우스라는 공연이에요. 거기에 알런이라는 젊은 주인공 역할을 했었고 또 그 작품이 뜻깊은 것은 한 30년쯤 지나서 젊은 주인공이 아니라 나이 들은 주인공 다이사트 박사 역할을 또 했었거든요. 그래서 에쿠스의 젊음과 늙음 두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 에쿠우스가 아무래도 저한테는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죠.]
Q. 60주년 기념 사진전 예정…어떤 전시회인가?
[송승환/배우 : 사진전이라고 해서 제가 찍은 사진도 아니고요. 지난 60년 동안 뭐 드라마 스튜디오에서 촬영장에서 또 연극 무대에서 제가 찍힌 사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 사진 중에서 한 150점 정도를 추려서 아역 때부터 최근까지 그런 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이번에 전시하게 됐습니다.]
Q. 30년 전 '난타' 제작…어떻게 시작했는지?
[송승환/배우 : 80년대 뉴욕에서 몇 년 살면서 굉장히 많은 걸 새롭게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구현해보고 싶은 그런 욕심 때문에 기획자로 제작자로 90년대에는 또 활동을 했죠. 공연을 제작하다 보니까 우리나라 시장이 좀 작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결국 세계 시장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 언어가 아무래도 좀 걸림돌이죠. 한국말로 하는 공연을 해외에서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으니까 그래서 언어가 없는 비언어 연극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해서 난타라는 공연이 탄생을 했죠.]
Q.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감독…어땠나?
[송승환/배우 : 한 3년 6개월 정도 준비를 했는데 날씨를 예측하기 힘드니까 더군다나 스타디움이 임시로 지어진 야외 공간이었기 때문에 날씨를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연출안을 짜는 게 무척 힘들었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죠. 그런데 정말 올림픽이라는 존재감이 컸던 것 같아요.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래도 올림픽이잖아. 이 한마디면 같이 일하는 배우나 스태프들이나 크리에이터들이 다 함께 또 의시하고 뭉쳤던 것 같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 혼자 할 일이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아서 열정을 가지고 해낼 수 있었던 일이었죠.]
Q. 시력 악화…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송승환/배우 : 가장 큰 원동력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게 가장 큰 원동력일 거고 또 의술로서는 좀 치료가 힘들기는 하지만 요즘 또 IT 기술이 워낙 좋아져서 보지 못하면 다 들을 수 있는 그런 기술도 있고 무엇보다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내가 좀 불편할 뿐이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극복할 수 있는 일이다 싶어서 지금도 하던 일들을 계속하고 있죠.]
Q. 더 도전하고 싶거나 이루고픈 목표가 있다면?
[송승환/배우 : 그렇게 거대한 도전이나 목표는 없고요. 평생을 연기하고 또 공연을 만드는 일을 해 왔는데 그 일을 꾸준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이제는 늙었으니까 당연히 노력을 해야 되겠죠. 좋은 노역 배역이 있으면 단역이든 조연이든 연기 생활을 계속하고 싶고 또 머릿속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좋은 공연을 기획하고 싶고 그렇게 하다가 세상 떠나면 제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