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계는 지금 AI 인재 전쟁 중…기술 경쟁은 곧 인재 경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7/08/news-p.v1.20250708.5e0b934bfd044e358a446d1d410e6212_P1.jpg)
전 세계가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인재 확보를 위한 전례 없는 경쟁에 돌입했다.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은 국가대표급 AI 인재와 기술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며, 미래 산업의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기업들이 AI 인재 전쟁 중이다. 메타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메타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픈AI 수석 과학자 출신 인사들을 비롯해, AI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대니얼 그로스도 메타 초지능 연구소에 합류했다. 메타는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약 19조 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최고 수준의 'AI 두뇌'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AI 스타트업 육성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딥시크'를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급성장 중이다. 항저우를 중심으로 '육소룡(여섯 마리의 작은 용)'으로 불리는 AI·로보틱스·게임 개발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딥시크는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베이징과 항저우 근무 대상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모집 분야는 범용 AI 등 10개 직무이며, 중국 외 지역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채용은 딥시크가 해외 인재로 눈을 돌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AI 챔피언'를 키우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를 앞둔 지난 2월 미스트랄AI가 개발한 챗봇 '르 샤(Le Chat)'의 다운로드를 국민들에게 직접 권유했다. 미스트랄AI는 설립 1년 만에 10억유로 이상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가치가 65억달러에 이른 프랑스 대표 AI 기업이다.
우리나라 역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목표로 'AI 국가대표팀'을 구성하고, 'AI 챔피언 경진대회'를 추진하는 등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민·관 협력과 집단지성 결집을 통해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초대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을 임명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지명했다. AI 기술이 국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민간 연구자와 기업인을 전격 발탁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AI 3강 달성은 파운데이션 모델뿐만 아니라, 이를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특화·활용 기술까지 보유해야 가능하다”며 “한국이 강점을 가진 바이오·제조 등 핵심 분야에 AI 기술을 결합하면,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