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과 전국 13개 소속 박물관의 총관람객이 1154만 명(10월 20일 기준)으로, 올해 사상 최대인 프로야구 누적 관중 1231만 명(10월 4일 기준)에 육박했다. 이 중 경북 경주박물관의 외국인 비중은 5.65%로 전국 최고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921년 금관총 발굴 이후 처음으로 신라금관 여섯 점을 한자리에 모으는 특별전을 연다. 지난달 경북을 찾은 주한 대사 부인단은 김치 담그기와 한지 체험을 하고 “경북이 진짜 한국”이라며 한류의 뿌리를 확인했다. 역사와 문화, 문명을 잇는 이 장면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가 단순한 회의장을 넘어 세계적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뮷즈’(뮤지엄+굿즈) 열풍에서 나타난 K컬처 및 전통문화를 향한 내·외국인의 관심이 촉발한 변화다.
오는 31일 K컬처의 시원이자 신라 천년의 고도인 경북 경주가 세계의 중심에 선다. 21개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의 새로운 질서를 제시하는 역사적 무대이자 K컬처가 ‘빅뱅’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경주는 고대 동아시아 문명의 교차점이자 평화의 도시였다. 신라의 개방과 포용, 지혜와 교류 정신은 오늘날 분열된 세계가 배워야 할 가치다. 대화와 공존의 철학이 이 도시의 DNA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자유무역, 인공지능(AI), 기후변화, 청년의 미래 등 시대의 의제를 다룬다. 한국은 기술을 넘어 ‘사람 중심의 발전’, 경쟁이 아니라 ‘공존의 가치’를 제시하며 책임 있는 중견국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다. 세계는 지금 기술력보다 신뢰와 협력을 중시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경주에서 대한민국은 그 신뢰의 모델로 우뚝 서야 한다.
경상북도는 이 기회를 ‘지속 가능한 미래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50주년을 맞은 경주보문단지의 재탄생, APEC 기념공원과 문화시설 확충, 지역문화 자산의 세계적 브랜딩까지 APEC 2025는 지역의 변화를 이끄는 동력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의 전환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참여’다. 성공적인 국제 행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심에서 시작된다. 시민들의 미소, 자원봉사자의 헌신, 지역 사회의 자발적 준비는 회의장 대화보다 더 큰 감동을 준다. 세계가 기억하는 대한민국의 얼굴은 ‘국민의 품격’에서 비롯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세계 속 한국의 존재를 알렸다면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품격과 리더십을 세계에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스위스 다보스가 경제 논의의 상징이라면 경주는 평화와 문화, 공동 번영의 상징이다. 이 역사적 순간에 경상북도는 국민과 함께 조국의 미래를 향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2 weeks ago
10
![[사설] 檢 항소 포기, 대장동 일당과 李 대통령에 노골적 사법 특혜 아닌가](https://www.chosun.com/resizer/v2/MVRDCYLFGU2DOYLCGEZTCZRXME.jpg?auth=e7208408e32f3c86fca96d1cc26ab946aa0573ff3afc88149eaf47be452d2014&smart=true&width=4501&height=3001)
![[팔면봉] 검찰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여권 인사도 놀란 듯. 외](https://it.peoplentools.com/site/assets/img/broken.gif)
![[사설] 권력 앞에 검찰권 포기, 용기 있는 검사 단 한 명 없었다](https://www.chosun.com/resizer/v2/GRSDOM3GGRTDMMZVMIZWEMRSGI.jpg?auth=3660099caccde3b5cc42f8a35fb1d3d3ed7245720ce0ddba78c999c2772ee0ad&smart=true&width=399&height=255)
![[사설] 국힘 대표 부인이 김건희에게 가방 선물, 민망하다](https://www.chosun.com/resizer/v2/MVQTQNLDMJSDONRTMVQWINDBG4.jpg?auth=8141846de3d24a96723f9b1cff26e76f746dd63a88bb3beb44b86fbf01793855&smart=true&width=6673&height=4246)
![[朝鮮칼럼] ‘진보 정권의 아이러니’ 재현하지 않으려면](https://www.chosun.com/resizer/v2/VXXDKUIJUJCOLIT4M4DA47BFKY.png?auth=47d5c0a683690e4639b91281f2cab5fd3b413998a70d2183f12a92e1f1b8119d&smart=true&width=500&height=500)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87] K팝, 그래미상 ‘빅4′ 고지 오를까](https://www.chosun.com/resizer/v2/5XHK7PZ56NHTTKH7COJFQ4M54Q.png?auth=664876bab5cee8d9c73896a7d01b64f27386130e62bef9ae4289fdb3837c803b&smart=true&width=500&height=500)
![[동서남북] 원산·갈마 리조트에서 이산가족 상봉을](https://www.chosun.com/resizer/v2/273GIBFF3NCHBC5LVGUUIDK3GM.png?auth=2dc473a67ab5cc661f563ad05832554564124579b2d90352af8c3782f593b38f&smart=true&width=500&height=500)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95] 밥그릇 심장](https://www.chosun.com/resizer/v2/JZ2DPK7OZBANLBLB5SS5OH3S6I.png?auth=9fb621a8d43376974dd4c21736aba72e87fd3876911d9303e1df9f5adebb9cb7&smart=true&width=500&height=500)







![닷컴 버블의 교훈[김학균의 투자레슨]](https://www.edaily.co.kr/profile_edaily_512.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