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혁신 경진대회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 출처=IT동아
[IT동아 강형석 기자] 우리나라 국토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데이터 기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공공 부문의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2025년 8월 29일, 한국측량학회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국토지리정보원, 건축공간연구원,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2025 공간을 넘어, 국민과 함께 하는 데이터 혁신 경진대회(이하 데이터 혁신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데이터 혁신 경진대회는 국토지리정보원(NGII), 건축공간연구원(AURI)이 보유한 고정밀 전자지도 데이터와 건축물 데이터를 융합,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굴하려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과거 기관별로 관리되던 국토 데이터와 건축물 데이터는 각자 영역에서만 가치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복잡한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시각과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데이터 혁신 경진대회는 두 기관의 공공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해 활용하는 부분에 초점을 뒀다. 예를 들어 위치 정보를 담은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 데이터와 건물의 연령ㆍ구조 등 정보를 포함한 건축공간연구원의 데이터를 결합해 노후 시설물 관리 통합 지도 시스템을 완성하는 식이다. 두 기관은 데이터 혁신 경진대회를 통해 '디지털 트윈 국토'라는 미래 가치를 현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대 한국측량학회 회장 / 출처=IT동아
축사에 나선 김원대 한국측량학회 회장은 “공간 정보를 구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활용하는 것이다. 활용되지 않는 데이터는 죽은 데이터이고 저장 공간만 차지하는 숫자에 불과하다. 정보는 나눌수록 가치가 커지고 함께할수록 국민의 삶은 윤택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우석 국토지리정보원 원장 / 출처=IT동아
이어 자리에 오른 조우석 국토지리정보원 원장은 “1995년 처음 수치지도를 제작한 이후 현재는 1m 격자를 넘어 0.5m 격자의 초고정밀 데이터를 구축했다. 여기에 국토지리정보원은 3차원 공간 정보 구축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2027년부터 최신의 고정밀 3차원 데이터 구축,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환용 건축공간연구원 원장도 “기술의 발전은 매우 빠르다. 5년만 지나면 정보를 잘 알고 인공지능을 잘 다루는 사람들이 여럿 등정할 것이다.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이 미래 사회에 중요한 자산이다. 데이터 기반 사고방식을 내면화하고 미래를 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정밀 지도ㆍ건축물 데이터 활용한 다양한 시도 돋보여
데이터 혁신 경진대회는 ▲지도 부문 ▲건축 부문 ▲인공지능(AI) 부문 ▲공공 부문 ▲생활 부문 등 다섯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여기에 총 95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되며 치열한 아이디어 경쟁을 펼쳤다. 1차 심사를 통해 20개 팀이 선정되었고 2차 발표 및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18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박환용 건축공간연구원 원장 / 출처=IT동아
지도 부문 참가자들은 지도 데이터의 구축, 관리, 활용 측면에서의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위험 예측 지도나 스마트시티 내 주차 가능 공간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솔루션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건축부문은 건물 데이터 구축, 관리, 활용 등에 초점을 맞췄다. 건축물 재난 안전 평가 시스템이나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분석하는 시스템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아산시청 팀이 심사위원 앞에서 데이터 활용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 출처=IT동아
인공지능 부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데이터를 구축, 관리, 활용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CCTV를 이용한 주차장 빈자리 탐지 기술이나 건축물 태양광 설치 적합 지수 계산 등 실생활과 연관된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공공 부문은 공공기관의 현안 업무 관리 및 효율성 제고에 기여하는 기술에 집중됐다. 도로 파손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유지보수 우선순위를 관리하는 시스템, 또는 노후 시설물 유지관리를 위한 통합 지도 시스템 등이 해당한다.
생활 부문은 지도 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생활의 불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어린이 보호구역의 위험 지점을 시각화하거나 배달 라이더의 안전 경로를 안내하는 지도 등이 대표적이다.
공공 부문에 참가한 아산시청 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출처=IT동아
데이터 혁신 경진대회의 최우수상은 공공부문에 참가한 아산시청 팀에게 돌아갔다. 아산시청 팀은 인공지능 기반 취약계층 고령자 모니터링 공공 서비스 플랫폼을 시연했다.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이 도시 변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 공공 영역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 생활 속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디지털 트윈’ 앞에 뜻 모아, 국토지리정보원ㆍ건축공간연구원 데이터 융합 협력
2025년 8월 29일, 국토지리정보원과 건축공간연구원은 공공 데이터의 정확성과 적시성 확보 등 데이터 활용 문제를 극복하고 전 국토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도 외에 다양한 공간정보를 생산하는 기관인 반면, 건축공간연구원은 건축 데이터를 구축하고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두 기관의 데이터 융합 협력으로 국토, 공간 정보 갱신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조우석 국토지리정보원장은 “새로운 건축물이 만들어졌을 때 그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빠른 시간 내에 우리 지도 정보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두 기관의 협업으로 더 나은 데이터를 국민에게 제공되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박환용 건축공간연구원장은 “두 기관의 데이터 융합이 재난안전,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시티 정책 지원 등 국가 공간 정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래 국토와 도시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가는 뜻깊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토지리정보원과 건축공간연구원이 데이터 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출처=IT동아
두 기관은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공간정보-건축기술 융합 데이터 혁신 사업 발굴 및 수행 ▲디지털 국토·건축 정책연구 협력을 위한 기술 및 인적 교류 ▲학술 행사 및 토론회·세미나 등 국내외 관련 행사의 공동 개최 및 협조 ▲공간정보·건축 관련 데이터의 상호 제공 및 공동 활용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외에 두 기관의 협력이 필요한 경우에도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조우석 원장은 “상호 협력을 통해 각 기관의 데이터를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조우석, 박환용 원장은 두 기관의 데이터 융합으로 구현될 ‘디지털 트윈’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공간의 데이터를 가상 공간으로 옮긴 형태를 말한다. 실제 환경에 가까운 데이터가 가상 공간에 구현되므로 이를 활용해 다양한 예측 실험이 가능하다. 예로 교통, 에너지, 상하수도 등 도시 인프라 전체를 디지털로 복제해 운영을 최적화하거나 항공기나 우주선의 비행 성능을 예측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식이다.
두 기관의 설명을 정리하면 우리나라 국토 데이터와 건물, 공간 데이터가 결합되면 거대한 가상공간 구현이 가능하다.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등 물리 인공지능(Physical AI) 분야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조우석 원장은 “디지털 트윈은 우리가 실질적인 정책 수립을 위한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디지털 공간으로 만들어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두 기관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잘 활용할 방법들을 고민하겠다.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환용 원장은 “디지털 트윈이 단순히 현실을 3D로 복제하는 게 아니라 공간 데이터와 사람의 활동 데이터가 융합된 복합적인 사회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를 구현하려면 다양한 정보 연결이 필요한데 아직 이 부분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고 부정확한 부분도 많다. 이번 협력은 다양한 정보들이 한 세트로 완성되도록 최적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