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예지 기자] 구글플레이가 ‘창구 프로그램 7기’ 100개사를 선정했다. 이와 함께 구글플레이는 28일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하고 창구 프로그램의 성과와 비전을 소개했다. 올해 선정된 잼잼테라퓨틱스, 무니스, 아이클로는 패널 토크를 통해 각사의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렌 테오(Karen Teo) 구글 아태지역 플랫폼 및 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 / 출처=IT동아
국내 스타트업 해외 진출 돕는 ‘창구’
창구 프로그램은 창업의 ‘창’, 구글플레이의 ‘구’에서 이름을 따왔다. 구글플레이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 함께 국내 모바일 앱 및 게임 개발사를 발굴해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공공·민간 협력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2019년에 출범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총 660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현재까지 참여 개발사들의 협약기간 기준 누적 투자 유치액은 1772억 원에 달한다. 또한 지난 창구 6기에 참여한 100개사의 프로그램 참여 기간인 2024년 5월부터 12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합산 매출은 약 318억 원에서 515억 원으로 매출 60% 이상 증가했다. 더불어 전체 참여사들의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1200만 건을 기록했다.
이날 행사에서 카렌 테오(Karen Teo) 구글 아태지역 플랫폼 및 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은 “창구 프로그램은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핵심 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숫자를 넘어 수많은 기업과 인재들이 성장하고 새로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잼잼테라퓨틱스의 AI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한 게임형 재활 앱 잼잼400 / 출처=잼잼테라퓨틱스
구글플레이는 콘텐츠 완성도, 혁신성, 글로벌 진출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선발한다. 올해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문제 해결력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갖춘 10개 스타트업을 Top 10으로 선정했다. 주요 기업은 ▲잼잼테라퓨틱스(잼잼400) ▲디테일게임즈 ▲무니스(나이틀리) 등을 비롯해 ▲주식회사 시그마스튜디오(트리니티 가디언즈) ▲주식회사 슈퍼빌런랩스(슈빌:슈퍼빌런 원티드) ▲라이덕(라이덕) ▲팀 포멜로(포멜로) ▲아이클로(홈덴) 등이다.
올해 100개사 중 46개사는 AI 기반 기업
특히 올해 창구 프로그램에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AI다.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하고,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와 플랫폼이 대거 선정됐다. 올해 창구 프로그램의 주제도 ‘AI, 기술을 넘어 공감으로: 삶의 난제를 푸는 창구 7기’다. 카렌 테오 부사장은 “최근 일반적인 AI 기능 도입을 넘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 AI 솔루션 개발이 강조된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7기에 선정된 100개사 중 46%가 AI 기반 기업으로, 이는 2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라고 덧붙였다.
구글플레이 창구 프로그램 / 출처=구글플레이
구글은 창구를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수익화 및 마케팅 전략을 돕는 ‘창구 성장 지원 세미나’ ▲졸업 개발사의 네트워킹 기회 제공하는 ‘창구 알럼나이 데이’ ▲앱 개발 및 배포에 활용되는 ‘클라우드 크레딧’ ▲국내외 투자 유치 상담 ‘VC 오피스아워’ 등이다. 올해는 개발자 대상 AI 전문 교육 ‘창구 AI 스터디잼’이 신설됐다. 또한 미국에 스타트업을 파견해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이머젼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카렌 테오 부사장은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한국 앱의 약 절반 이상은 이미 해외 사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창의성과 기술력의 선두주자로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실제로 아태지역 대상 AI 아카데미에서 선정된 23개의 스타트업 중 7개가 한국 기업”이라고 말했다.
잼잼테라퓨틱스·무니스·아이클로, “AI 기술로 현실 문제 해결할 것”
창구 프로그램 7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패널토크를 진행하였다. 왼쪽부터 김준배 아이클로 대표, 권서현 무니스 대표, 김정은 잼잼테라퓨틱스 대표 / 출처=IT동아
이날 행사에는 올해 창구 7기에 선정된 잼잼테라퓨틱스, 무니스, 아이클로가 참여해 패널 토크를 진행했다. 최우수 평가를 받은 잼잼테라퓨틱스는 AI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한 게임형 재활 앱 ‘잼잼400’을 개발했다. 이는 장애 아동이 재활 과정에서 겪는 치료 기관 부담을 덜어주고, 재미있게 재활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한다.
김정은 잼잼테라퓨틱스 대표는 AI를 활용한 재활 방식이 기존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잼잼400은 현재 부족한 재활치료사 전문 인력을 보완해 줄 수 있다. AI는 좋은 도구이며, 구글 미디어파이프(MediaPipe)와 같은 API 제공이 중요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창구 프로그램을 통한 향후 계획에 대해 “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는 규제와 임상적 신뢰도 중요하다. 국내를 넘어 미국과 유럽으로 임상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창구를 통해 네트워크 형성 등의 도움을 기대한다”며, “미국 현지 파트너십과 더불어 인증 등 글로벌 판로 확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반 개인 맞춤형 뇌과학 수면 앱 나이틀리 / 출처=무니스
수면의 질 개선에 주목한 무니스는 ‘나이틀리(Nightly)’를 소개했다. 이는 뇌파 기반 맞춤 사운드 및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수면 효율을 높이는 건강관리 앱으로, 바쁜 현대인들이 제한된 수면 시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개인의 수면 부족 원인을 파악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한다.
권서현 무니스 대표는 기존 앱과의 차이점으로 개인 최적화 기능을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인 수면 트래킹 앱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지만, 나이틀리는 실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 만족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창구 프로그램에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구글 스타트업 프로그램, 구글 애즈 등 다양한 파트와 어떤 협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고민했던 점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미국 진출 시 경쟁사와의 차별화 지점을 파악하는 데 창구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반 홈 구강검진 앱 홈덴 / 출처=아이클로
아이클로는 AI를 활용해 집에서도 1차적인 구강 검진을 가능하게 하는 덴탈 헬스케어 앱 ‘홈덴’을 소개했다. 이는 치과 전문 인력과 함께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서비스로, 스마트폰으로 정상 치아를 촬영하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질환 10가지를 분석해 진단을 내려준다.
김준배 아이클로 대표는 건강검진을 받기 어려운 취약 지역 거주자, 장애인 등에게 조기 치료 환경 제공을 목표한다. 그는 “AI가 진단한 내용을 토대로 올바른 치과 조기 치료를 유도하고, 예방 중심 치료를 강조하고자 한다. 가까운 병원의 치과 의사와도 연계해 구강 건강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창구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초기 자금 및 네트워킹 기회를 만들고, 치과 인프라가 부족한 해외 진출을 목표한다. 구강 건강이라는 보편적 문제를 AI 기술로 누구나 접근 가능한 서비스로 만드는 데 창구가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