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하러" "무작정"…美 왔다가 창업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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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서부의 한국 스타트업 모임을 유나이티드코리안파운더스(UKF)라는 이름으로 통합한 이기하 사제파트너스 대표와 정세주 눔 이사회 의장은 미국 땅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성공을 경험한 창업 베테랑이다.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기계설계학 석사학위를 받은 이 대표는 1999년 UC버클리 유학을 위해 미국으로 갔다.

그는 2000년대 열리기 시작한 ‘웹 2.0’ 시대를 목격하고 미국 벤처 생태계에 뛰어들었다. 각종 웹서비스 스타트업을 세웠지만 실패를 거듭한 그는 딜스플러스라는 전자상거래 회사를 창업해 임직원 100명이 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2015년 프라이머사제(현 사제파트너스)라는 벤처캐피털을 세우고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사제는 ‘사제지간’의 줄임말이다. 자금만 대주는 벤처캐피털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이 대표와 함께 UFK 공동의장을 맡은 정 의장은 1999년 홍익대 전자전기공학과에 입학했으나 군 전역 후 중퇴를 결정하고 혈혈단신으로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갖은 고초를 겪은 정 의장은 2008년 트렌드를 읽고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눔을 설립한 뒤 쾌속질주했다. 눔은 사용자의 식생활과 생활 습관 등을 분석해 건강을 관리해주는 앱이다.

정 의장은 눔을 기업 가치 5조원 규모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눔의 전 세계 회원은 4500만여 명이다. 정규직 직원만 1000명이고, 연간 매출은 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UKF로 통합하기 전까지 ‘코리안 스타트업 포럼 뉴욕’이라는 한국 스타트업 모임을 만들어 기업가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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