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ACAM5 ADC, 미개척 영역에 도전장 낸 리가켐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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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웅 연구소장 리가켐이 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포스터 발표장에서 CEACAM5 ADC 'LCB58A'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정철웅 연구소장 리가켐이 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포스터 발표장에서 CEACAM5 ADC 'LCB58A'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CEACAM5는 아직 신약 개발 성공 사례가 없는 신규 표적입니다. 기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포스터 발표현장에서 한경바이오인사이트와 만난 정철웅 리가켐바이오 연구소장은 8일 이같이 밝혔다.

CEACAM5는 비소세포폐암(NSCLC)과 대장암(CRC)에서 높게 발현하는 세포 표면 단백질이다. 정상세포에서는 발현이 극히 낮아 매력적인 항암표적으로 꼽힌다. 하지만 신약개발로 곧장 이어지지는 못했다. 사노피가 앞서 CEACAM5 표적 항체 ‘투사미타맙’ 기반 ADC를 개발했으나 임상 3상에서 실패했다. 혈중에서 발견되는 가용형(soluble) CEACAM5가 항체에 달라붙어 약물이 종양세포까지 전달되지 못하는 문제가 드러났다. 독성과 효능 한계로 결국 개발이 중단되며 CEACAM5는 아직까지 ‘신규 표적’으로 남아있다.

리가켐은 다안바이이오테라퓨틱스로부터 CEACAM5 항체 ‘H81E6’를 지난 2월 도입했다. 정 소장은 “투사미타맙과 다른 항원결정기(에피토프) 덕분에 가용형 CEACAM5와 덜 결합하면서도 암세포 내부로 효율적으로 전달되는 성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가켐바이오의 ‘ConjuAll’ 플랫폼을 적용해 균질한 약물 결합 비율(DAR)과 혈중 안정성을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투사미타맙과 다른 결정기의 경쟁력은 비임상에서 우선 확인됐다. 리가켐은 CEACAM5 ADC ‘LCB58A’는 여러 세포주에서 CEACAM5 발현량과 약물 효능이 비례했고, 정상세포에서는 낮은 독성을 보였다. 환자 유래 이종이식(PDX) 및 세포 유래 이종이식(CDX) 모델에서는 경쟁 약물 대비 강력하고 지속적인 종양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정 소장은 “EGFR 억제제 치료에 내성이 생긴 환자군처럼 기존 옵션이 제한적인 환자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며 “2027년 2분기 미국 FDA에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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