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시티골프' 中 디지털스포츠 육성 훈풍 탈까… PGA쇼서 고객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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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05 09:59 수정2025.11.05 09:59

골프존이 중국 연길에 운영하고 있는 시티골프 중국 2호 연길점 내부전경. 골프존 제공

골프존이 중국 연길에 운영하고 있는 시티골프 중국 2호 연길점 내부전경. 골프존 제공

중국 정부가 디지털 스포츠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골프존의 하이브리드 골프장 '시티골프(CITYGOLF)'가 주목받고 있다. 스크린골프와 필드 골프의 장점을 결합한 시티골프는 첨단 IT기술과 디지털 콘텐츠 기반의 실내 골프 플랫폼으로 최적의 사례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시티골프는 오는 2026 PGA쇼에도 참가해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를 모색할 예정이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 9월 발표한 스포츠 산업 육성책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스포츠산업 규모를 약 7조 위안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디지털 스포츠 정책으로 잡았다.

시티골프는 골프존이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카드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필드골프와 스크린골프를 결합한 방식으로,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합작해 지난해 출범한 스크린골프리그 TGL과 비슷하다. 다만 TGL은 한 개 그린을 18번의 변형을 거쳐 매 홀 활용하는 반면 시티골프는 18개의 독립된 스크린과 그린을 갖췄다. 지난해 톈진에 1호점을 낸 뒤 이번 옌지 2호점을 열면서 중국에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중국 공업정보화부 총국과 국가체육총국이 주최하고 공식 발표한 '2024년 중국 스마트 스포츠 대표 사례'의 '스포츠(경기장)시설' 부문에 도심형 골프장 ‘골프존 시티골프’를 선정했다. 최근 디지털 스포츠 정책 육성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시티골프가 주목받는 이유다. 중국 매체 차이나 데일리도 최근 시티골프를 소개하며 "디지털 골프의 포문을 연 시티골프가 지역 문화관광 통합 모델까지 아우르는 고품질 발전의 글로벌 시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골프존 관계자는 "중국의 많은 유휴 공장과 컨벤션센터를 시티골프로 전환하면 건설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도시 공간을 새로운 스포츠 문화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국민 체력증진 욕구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존 시티골프는 내년 1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주최의 세계 최대 골프박람회인 PGA쇼를 통해 다양한 현지 파트너를 찾아나설 예정이다. 미국은 팬데믹 이후 '오프 코스' 골퍼들이 들어나면서 시뮬레이터 매출이 높아지고 있다. 골프존은 PGA쇼에서 관람객이 직접 시티골프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마련해 시뮬레이션 플레이와 실제 숏게임을 연계한 시티골프만의 몰입형 라운드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골프존 시티골프사업부장 홍진표 프로는 “시티골프가 스포츠 참여 진입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스포츠 문화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중국 정부의 ‘건강한 중국’ 전략과도 부합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내년에는 중국 시장뿐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골프존의 시티골프를 만나볼 수 있도록 다분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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