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스타트업 서밋]“핵융합 시작” 반짝이는 별들, '경기 스타트업 서밋'서 질량 키운다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 들어서자 부스마다 작은 성운이 피어올랐다. 막 핵융합을 시작한 별처럼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진동하고, 각 결과물은 묵직한 중력으로 관람객을 끌어당겼다. 스타트업 투자 박람회 '경기 스타트업 서밋'은 1일 막을 올려 2일까지 이어진다.

첫 시선을 붙든 것은 전시장 한복판의 대형 승합차. 펠즈가 선보인 '펫팅'은 국내 최초·유일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은 이동 반려동물 검진 차량으로, 신청만 하면 수의사가 원하는 시간·장소로 직접 찾아간다.

눈·귀·피부·치아부터 소변·혈액, 관절·근육, 신장·비뇨기계, 심장·순환기계까지 검진 항목을 갖췄다. 보호자가 한눈에 볼 수 있게 결과를 시각화해 관리 지침과 생활 건강 정보까지 제공한다.

한쪽에서는 20대 청년이 거울 앞에서 몸을 흔든다. 한양대 ERICA 창업교육센터 'ADAM' 김준현 대표가 선보인 AI 스마트미러다. 강사가 실시간으로 동작을 코칭하고 자세를 교정해, 연습실·스튜디오·학원의 '아날로그 거울'을 대체한다.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한 댄스가 제품 콘셉트의 출발점이다.

또 다른 부스에서는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한다. 휠체어가 결합된 인터랙티브 운동기구 'WHEELY-X' 앞. 레이싱·자전거·스키 등 8가지 게임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땀을 흘린다. 조정흠 캥스터즈 부대표는 “운동의 언어엔 구분이 없다. WHEELY-X가 만드는 공간에서는 모두가 같은 리듬으로 움직인다”고 했다.

행사 규모를 나타내는 숫자도 별자리처럼 촘촘했다. 국내외 스타트업 180개사(국내 147·해외 33)와 글로벌 빅테크·기관 36곳 등 총 216개사가 참여했다. 아마존 웹서비스(AWS)·알리바바 클라우드·퓨리오사AI·메가존클라우드가 공동관을 꾸렸다. 15개국 200여명의 투자자가 합류했으며,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어셈블리 벤처스·벤처락·앤틀러 등 글로벌 벤처캐피탈(VC)가 참여했다.

스타트업-투자자 1대1 밋업 1500여건 중 500여건이 전용 부스에서 진행되고, 전체 네트워킹은 1000건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개막식 하이라이트는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I) 'G-SUMMIT' 선포식이다. 내·외빈이 무대에서 공동 선포하며 '벤처 3.0'을 선언했다. 기조세션에서는 사우스 서밋·플러그앤플레이가 '글로벌 벤처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놓고 파이어사이드 챗을 열었고,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와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이 창업에서 유니콘으로 향한 여정을 공유했다.

아울러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서밋을 대표할 혁신 스타트업 'G-Leaders 10'을 발표했다. △캥스터즈 △포트로직스 △모큐라텍 △이온어스 △와따에이아이 △스튜디오갈릴레이 △비욘드메디슨 △에이아이웍스 △시안솔루션 △플랜엠 등 10개사로, 혁신성·성장성·경쟁력 등을 종합 평가했다.

선정 기업에는 해외 VC 밋업 매칭, 전용 공동관 부스, 공식 채널 홍보, 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킹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는 이틀간 인공지능(AI), 딥테크, 환경·사회·지배구조(ESG)글로벌 협력 등 50여 개 세션과 국내외 연사 100여 명 발표·토론으로 이어진다. 대기업 8곳이 참여하는 오픈이노베이션, 'G-스타 오디션' 결선, '글로벌 IR 챌린지' 등 15개 IR 대회에 120여 팀이 오른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가 대한민국 제3의 벤처붐을 선도하겠다”며 “경기 스타트업 서밋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