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에 이어 '퍼플렉시티 AI'까지 자사 기기에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 AI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가 자사 AI 어시스턴트를 삼성전자 기기에 탑재하는 방안을 삼성전자 측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레노버 그룹의 모토로라와는 이미 유사한 내용의 합의에 도달한 상태라고 전했다. 모토로라와의 제휴는 이번 달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의 협력과 관련해선 세부 사항이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퍼플렉시티를 기본 AI 어시스턴트 옵션으로 제공하거나 퍼플렉시티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휴대전화에 사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이러한 보도에 퍼플렉시티와 삼성전자, 모토로라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퍼플렉시티는 챗GPT 개발사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등이 2022년 설립한 AI 검색 스타트업이다. 처음부터 AI를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구글, 오픈AI와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업 가치는 약 9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삼성전자와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 등 삼성전자 기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AI 모델 제미나이 등을 제공해왔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수개월 동안 퍼플렉시티와의 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해 퍼플렉시티에 출자했다.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가까운 장래에 퍼플렉시티에 대한 추가 투자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