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그계의 ‘대부’로 불린 전유성 씨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그는 폐기흉 증세가 악화하면서 세상을 떠났다.
전씨는 서라벌예고와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1969년 방송작가로 방송가에 발을 디뎠다. 1970년대 TBC 인기 쇼 프로그램 ‘쇼쇼쇼’ 대본을 쓰며 작가로서 명성을 쌓은 그는 코미디언 대신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제안하고 대중화했다.
KBS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등 당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슬로 개그’ ‘지적인 개그’를 선보여 인기 개그맨으로 자리잡았다.
연예계 후배 양성에도 매진했다. 이문세 주병진 등 스타를 발굴했고 가수 김현식을 알아보고 가수가 되라고 권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예원예술대 코미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조세호 김신영 등의 제자를 키워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딸 제비 씨가 있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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