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관객 때문에 아기처럼 울었다"…18년만 부활한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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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렉터스 컷' /사진=오드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사진=오드

"제 아기(영화)가 놀라운 문화를 가진 한국 관객들에 어떤 의미였는지, 지금 편지를 읽으면서 아기처럼 울고 있어요."

4일간의 내한 행사를 마친 '더 폴: 디렉터스 컷' 타셈 감독은 배급사 오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한 무신론자의 영혼을 움직였다"며 "저는 완전히 붕괴되었고, 제가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독립, 예술 영화가 주목 받는 극장가에서 '더 폴: 디렉터스 컷'은 가장 눈에 띄는 작품 중 하나다.

이 영화는 스턴트맨 ‘로이’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전 세계 24개국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다섯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을 이야기해 주는 작품이다. 18년 만의 4K 리마스터링으로 더욱 화려해진 영상과 새로운 장면을 추가했다.

'더 폴: 디렉터스 컷'은 개봉 7주 만에 누적 관객 수 12만 명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25일 개봉 첫날 66개의 상영관에 걸렸을 때 아무도 이런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한국 극장가의 기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

 디렉터스 컷' /사진=오드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사진=오드

한국 극장가에 기적이 일어났다. 첫날 66개 상영관을 시작한 <더 폴: 디렉터스 컷>이 개봉 7주 차에 한국을 찾은 타셈 감독과 4일간의 내한 행사에 쏟아진 뜨거운 반응으로 12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을 위해 태어난 영화임을 증명, 역대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타셈 감독은 4일간의 내한 일정동안 17번의 행사를 치렀다. 빠듯한 일정에도 짬을 내어 매일 다양한 상영관에서 '더 폴: 디렉터스 컷'을 관람한 그는한국 관객의 애정과 진심을 피부로 느꼈다고 했다.

그는 “제가 감히 아기를 낳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정말 힘들게 낳은 아기(영화)를 모두가 못생겼다고 했는데, 20년이 흘러 한국 여성 관객들이 갑자기 등장하더니 당신 아기 너무 예쁘다며 큰 사랑을 주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디렉터스 컷' /사진=오드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사진=오드

‘이야기하기’를 주제로 한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의 창시자답게 진중함과 유머를 오가는 타셈 감독의 탁월한 입담은 청중을 매료시켰다.

관객들 역시 허를 찌르는 예리한 질문부터 창작자로서의 고민까지 폭넓은 질문으로 그를 자극해 “한국 관객만큼 훌륭한 질문을 하시는 분들을 본 적이 없다”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이 영화를 보고 영화계 종사자, 뮤직비디오 감독, 작가가 된 ‘더폴키드’부터 다시 한번 살아갈 희망을 찾은 이까지 '더 폴: 디렉터스 컷'으로 새 삶을 얻은 ‘한국의 무법자’의 사연에 타셈 감독은 눈시울을 적셨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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