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장 문 닫는다더니…애플이 중국 대신 눈길 돌린 '이곳'

1 month ago 12

애플, 인도 직영매장 2곳 신설
내달 초 'IT 거점'서 영업 시작
중국에선 직영매장 영업 종료
인도 아이폰16 호응 등 수요↑
"인도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

사진=애플 인도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애플 인도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이 인도 정보기술(IT) 거점으로 꼽히는 지역에 직영매장 2곳을 추가로 연다. 중국 시장에서 처음 직영매장 운영을 종료한 것과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애플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점유율을 끌어올려 삼성전자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직영매장 확대를 통해 인도 시장 공략에 한층 더 속도를 내려는 구상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인도 IT 매체 뉴스바이츠에 따르면 애플은 직영매장 2곳을 추가로 개점한다. 다음 달 2일엔 남부 벵갈루루에, 같은 달 4일엔 뭄바이에서 남동쪽으로 약 150㎞ 떨어진 푸네에 각각 문을 연다. 벵갈루루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알려진 산업도시다. 푸네는 IT·자동차 산업 중심지다.

이들 매장이 문을 열면 애플은 인도에서만 오프라인 거점 4곳을 확보하게 된다. 기존 매장은 뭄바이와 뉴델리에 자리를 잡았다.

신규 매장에선 애플의 모든 제품군을 둘러보고 새로운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음악·미술·코딩 등을 다루는 무료 실습 워크숍 '투데이 앳 애플' 세션도 진행된다.

애플은 인도에서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했지만 최근 중국에선 직영매장 영업을 종료하는 상반된 전략을 취했다. 실제로 중국 랴오닝성에 있는 다롄의 쇼핑몰 백년성 내 매장 운영이 지난달 종료됐다.

애플이 중국에서 운영한 직영매장 영업을 종료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일각에선 중국 내 애플 점유율이 계속해서 쪼르라들자 현지 사업 비중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애플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5위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인도에선 아이폰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애플은 올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석을 보면 애플은 올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매출액 기준 점유율 23%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을 6%포인트 끌어올린 것인데 삼성전자와 동률을 기록하면서 공동 선두를 달리게 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초프리미엄(4만5000루피·약 72만원) 가격대는 애플과 삼성이 주도해 전 가격대 중 가장 높은 37%의 성장률을 보였다"며 "애플과 삼성은 트레이드인(보상판매) 프로그램, 무이자 할부, 한정 기간 여름 할인 등 공격적인 가격 접근성 정책을 통해 높은 가격대 기기를 원하는 구매자들이 플래그십 기기를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6의 경우 애플이 프로모션을 이어간 결과 2분기에 가장 많이 출하된 기기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인도에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출하량을 달성했다.

애플은 연내 인도 직영매장 2곳을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인도에 총 6곳의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해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다음 달 9일 공개하는 아이폰17 시리즈의 경우 사상 최초로 전 모델이 인도에서 생산된다.

뉴스바이츠는 "(직영매장 개점은) 인도 시장에서 소매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애플의 지속적인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는 애플이 인도 고객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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