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2군 방문' 벨트레 "김병현 꿈에 나올 정도…추신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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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초청으로 SSG 퓨처스팀 상대로 강연 및 일대일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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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자세 코칭 하는 벨트레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1일 인천 강화군 SSG 퓨처스필드에서 열린 SSG 퓨처스 선수단 'MLB 레전드 멘토링 데이' 에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아드리안 벨트레가 퓨처스 선수에게 타격자세에 대해 코칭하고 있다. 2025.6.11 soonseok02@yna.co.kr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드리안 벨트레(46)는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자신에게 특히 강했던 '핵잠수함' 김병현은 꿈에 나올 정도로 무서운 투수였다. 동료이자 적으로도 만난 '한국 최초의 빅리거' 박찬호와도 많은 추억을 쌓았다.

타자 중에서 가장 성공한 코리안 빅리거인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과는 지금도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추신수와의 인연 덕에, 한국 야구와의 접점은 더 넓어졌다.

벨트레는 11일 인천 강화군 SSG퓨처스필드를 찾아 강연하고 그라운드로 나가 SSG 퓨처스(2군) 팀 타자를 일대일로 지도했다.

그는 "추신수가 정말 좋은 자리를 마련해줬다"며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영광스럽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내야수 벨트레는 1998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 2018년까지 MLB 통산 2천9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3천166안타, 477홈런, 1천707타점을 올렸다.

올스타에 4번 뽑혔고, 실버슬러거를 4번, 골드글러브를 5번 수상했다.

2024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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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퓨처스 선수단 MLB레전드 멘토링 데이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1일 인천 강화군 SSG 퓨처스필드에서 열린 SSG 퓨처스 선수단 'MLB 레전드 멘토링 데이'에서 추신수(가운데) SSG랜더스 육성총괄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콜 해멀스(왼쪽), 아드리안 벨트레와 퓨처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5.6.11 soonseok02@yna.co.kr

벨트레가 은퇴한 뒤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던 추신수 보좌역은 올해 초부터 벨트레에게 "한국을 방문해 우리 선수들에게 조언해달라"라고 요청했다.

벨트레는 개인 일정을 조정해 한국을 찾았다.

마침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추신수의 은퇴식에도 참석한다.

벨트레는 "추신수 은퇴식 참석도 내겐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MLB 전설적인 선수가 한국을 찾고 내 은퇴식에도 참석해 줘 감사하다. 정말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둘의 인연 덕에 SSG 퓨처스 선수들도 MLB 레전드의 정신적, 기술적 조언을 듣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박정권 퓨처스팀 감독, 이명기 코치 등 코치진도 적극적으로 벨트레와 질문과 답을 주고받았다.

이미지 확대 선수들의 질문에 답하는 MLB 레전드 아드리안 벨트레

선수들의 질문에 답하는 MLB 레전드 아드리안 벨트레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1일 인천 강화군 SSG 퓨처스필드에서 열린 SSG 퓨처스 선수단 'MLB 레전드 멘토링 데이'에서 아드리안 벨트레가 선수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11 soonseok02@yna.co.kr

배팅 케이지에서 앞에서 한 시간 넘게 SSG 타자들과 대화하고, 타격 훈련이 끝난 뒤에도 여러 조언을 한 벨트레는 "SSG 선수들이 좋은 능력을 갖췄더라. 내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며 "내가 다른 지도자, 선배들에게 들었던 조언도 오늘 SSG 선수들에게 했다"고 밝혔다.

꽤 오랫동안 벨트레와 대화한 이승민은 "그동안 타격에 관해 많은 조언을 들었는데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오늘 벨트레가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며 "MLB 레전드에게 코칭을 받는 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해서 더 많이 물어보고 싶었다. 오늘 배운 느낌대로 훈련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MLB에서도 손꼽는 강타자인 벨트레는 김병현에게는 16타수 1안타(타율 0.063)로 막혔다.

벨트레는 "가장 까다로웠던 투수"를 묻자 주저 없이 김병현이라고 답하며 "김병현을 상대한 날에는 그가 꿈에 나올 정도였다. 김병현의 구속이 뚝 떨어졌을 때,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도 했다"라고 웃었다.

취재진이 "박찬호에게도 12타수 2안타(타율 0.167)로 약했다"라고 지적하자, 벨트레는 장난스럽게 "내가 한국 선수들에게 특히 약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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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자세 코칭 하는 벨트레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1일 인천 강화군 SSG 퓨처스필드에서 열린 SSG 퓨처스 선수단 'MLB 레전드 멘토링 데이'에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아드리안 벨트레가 퓨처스 선수에게 타격자세에 대해 코칭하고 있다. 2025.6.11 soonseok02@yna.co.kr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벨트레는 '외국인 선수'로 오랜 시간 미국 무대에서 뛰었다.

같은 상황에 놓인 코리안 빅리거들의 고충도 이해한다.

벨트레는 "문화도, 언어도 다른 곳에서 적응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추신수처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동료와 만나 힘을 얻었다"며 "(이정후, 김혜성 등) 지금 MLB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고충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충분히 준비됐기에 그 무대에 설 수 있었을 것이다. 코리안 빅리거들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1일 14시3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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