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 신문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에 관한 재판에서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는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e99e8a09df91b6.jpg)
20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김 전 대표는 "당시 카카오는 많이 위축된 상태였다"며 "합법적으로 주식을 사는 행위 그 자체에 대해서도 사회적 비판을 받으면 어쩌나 (내부에서) 굉장히 우려했고 (그로 인해) 어려운 마음으로, 회사의 입장을 시장에 알리자는 목적으로 입장을 낸 것"이라고 증언했다.
앞서 2023년 2월 7일 카카오는 SM과의 사업협력계약 체결을 발표했는데 하이브의 입장문(카카오-SM의 사업협력계약 비판, 2023년 2월 24일)으로 카카오도 대응 차원의 입장(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해 모든 방법을 적극 강구할 예정, 2023년 2월 27일)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SM 주식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2023년 2월 28일 장내매수를 통해 SM 주식 4.9%를 확보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대표는 "(당시 사회적 여론이 부정적인 등으로) 카카오는 조그만 의사결정도 어려웠던 상황이었다"며 "(SM과의 사업 협력을 비판하는) 하이브의 입장에 대응해 회사의 입장을 낸 후, (여론에서) 카카오가 무리하게 무언가를 한다는 반응이 있었다면 SM 주식을 안 샀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년 2월 15일 투자심의위원회 회의 이후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강호중 CA협의체 사업전략팀장(전 투자전략실장)과의 통화 녹취록에서 '(김 위원장이 말한) 평화적으로 가져오라, 이게 무슨 소리야, 골치 아프다' 등의 언급과 관련해 김 전 대표는 "배 전 대표가 당시에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표현한 것인지는 (제가) 알 수 없지만 김범수 창업자가 갈등을 워낙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평화적으로, 원만하게 해결하라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창업자가 제게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친척 관계로 알려짐)을 만나보라고 한 것도 방 의장과 제가 서로 아는 사이인 만큼 만나서 방법을 찾아 보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의 SM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SM 지분을 장내매수하는 것도 사실상 무의미한 것이 아닌지 등을 물은 검찰의 추궁에 김 전 대표는 "SM과 체결한 사업협력계약을 지키는 것도 중요했지만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카카오에 대한 SM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의 결론이 안 났던 상황이었다"며 "어느 정도라도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 하이브와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날 김 전 대표는 과거 검찰의 조사 등을 물은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면담까지 포함하면 (검찰) 조사를 10차례 정도 받은 걸로 기억한다"며 "그 자리(조사)를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7월 4일로 예정돼 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