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플레이오프서 현대건설 2승1패로 제치고 챔프전 진출
"우리 선수들이 투혼 불사르는 것에 감동받아…선수·코치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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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13년 만에 진출한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과 명승부를 펼치고 싶습니다. 정관장 팬들도 많이 오실 텐데 기쁨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2024-2025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로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뒤 흥국생명과 맞대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PO 관문을 2승1패로 통과한 정관장은 31일부터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5전3승제로 챔프전 우승을 다툰다.
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챔프전 진출에 대해 "원정경기인 데도 정관장 팬들의 응원 덕분에 13년만에 챔프전에 오를 수 있었다"면서 "어느 팀보다 선수들이 많은 땀을 흘렸고, 절제된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챔프전에 오르게 된 것 같다. 또 훈련 때 어깨가 아플 정도로 공을 때려준 코치들과 선수들의 합작품"이라며 공을 돌렸다.
이어 부상에서 복귀한 베테랑 세터 염혜선과 외국인 거포 부키리치, 주전 미들블로커 박은진 등 활약에 대해 "내가 별로 눈물이 없는 사람인데, 우리 선수들이 투혼을 불사르는 걸 보면서 감동받았다. 몸이 정상이 아닌 데도 우리 선수들이 한국 여자배구의 투혼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주전 리베로 노란, 곧이어 교체된 최효서를 대신해 투입된 박혜민에 대해선 "박혜민 선수는 항상 우리 팀에서 엔도르핀 같은 존재다.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로 혜민이가 잘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부담이 큰 경기였는데도 제 몫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또 부키리치와 메가에 대해선 "(부키리치는) 공격적으로 잘해줬다. 전혀 티 내지 않고 묵묵하게 하는 선수"라고 말했고, 양 팀 최다인 26점을 뽑은 메가에 대해선 "메가를 만난 건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에도 큰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PO에서 탈락한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첫 세트가 아쉽다. 역전을 했는데 내줬다. 2세트에 분위기를 반전했는데 잘되지 않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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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감독은 이어 "있는 자원으로 열심히 잘해줬다. 아무래도 상대 (정관장의) 원투펀치가 강했다. 높이도 워낙 좋은 팀이다. 부상자도 나와 버거웠던 시즌이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에 와서 이렇게 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29일 17시05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