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복귀를 예약한 김성현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둘째 날 버디쇼와 함께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성현은 20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6타를 적어낸 김성현은 상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친 신용구(캐나다·11언더파)와는 5타 차다.
이날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김성현은 첫 홀부터 14번홀(파4)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몰아쳤다. 그는 “준비했던 대로 어제보다 많이 나은 플레이가 나와 초반에 연달아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며 “후반에 여러 차례 아쉬운 상황도 있었지만 보기 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PGA투어 시드를 잃은 뒤 올해 2부 콘페리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성현은 1승 포함 톱10에 다섯 번 이름을 올리며 콘페리투어 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다. 사실상 다음 시즌 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9월 신한동해오픈 이후 9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김성현은 이 대회와 인연도 깊다. 2020년 이 대회에서 월요 예선을 통해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신화를 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주말에 비 예보가 있는 가운데 5년 만에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된 그는 “햇빛이 강한 날보다는 비가 오는 날씨를 좀 더 선호하는 편”이라며 “항상 비 올 때 더 잘 쳤고 좋은 기억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스 내 바람이 많이 도는 점과 러프나 페어웨이에서도 플라이어가 나오는 점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6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선 신용구는 2022년 우성종합건설오픈 이후 오랜만에 투어 통산 2승째를 노린다. 신용구는 “올 시즌부터 저녁마다 공지되는 핀 위치를 확인해서 미리 전략을 짜고 있다”며 “2019년부터 이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하는 만큼 코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신용구는 지난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흐름이 좋다. 그는 “요즘 전체적으로 감이 좋다”며 “특히 퍼트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남은 이틀간 전략에 대해선 “최대한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틀 동안 한 것만큼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