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SK하이닉스에 내민 '계약서' 보니…'깜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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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 SK하이닉스에 내민 '계약서' 보니…'깜짝 전망'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기업과 D램 장기공급계약(LTA)을 맺는다. 빅테크가 가격 변동성이 큰 D램을 장기간 입도선매하고 나선 것이다.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 열풍에 따라 D램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자 빅데크가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전략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D램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급 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 D램 장기계약서 들고온 MS·구글

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MS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장기공급 계약을 위한 최종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부터 3년간 적용되는 수십조원 규모 계약이다. 계약 기간 D램 단가가 크게 하락하는 것에 대비해 최저 가격을 두는 방안, 전체 계약액의 10~30%를 미리 지급하는 조건 등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구글과도 장기공급 계약을 맺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주력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서버에 들어가는 범용 D램 공급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S와 구글은 삼성전자와도 메모리 장기공급 계약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은 D램 3위 회사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지난달 이런 형태의 계약을 맺었다.

◇ “가격보다 물량 확보가 중요”

장기공급 계약은 오랜 기간에 걸쳐 물량과 가격을 미리 정해 거래하는 계약이다. 특정 제품의 가격이 급등하거나 공급이 부족할 때 이 계약 방식을 활용한다. 그간 MS, 구글처럼 큰 기업은 메모리 제조사와 연간 단위의 메모리 공급 계약을 맺지 않았다. 메모리는 시황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가격 변동성이 큰 제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빅테크가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잇달아 장기공급 계약을 제안한 것은 극심해진 메모리 품귀 현상 때문이다. 세계 전역에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돼 메모리 물량이 크게 부족해지면서다. 가격도 치솟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35달러에 불과하던 DDR4 고정거래가격이 지난달 말 13달러로 급등했다.

게다가 AI 인프라 패권 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자 AI 기업들이 우선 물량부터 확보하는 전략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건 둘째 치고 D램 물량 자체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SK, D램 설비 투자 확 늘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올해 D램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주요 D램 생산 거점인 경기 평택캠퍼스에서 HBM4에 쓰이는 10나노급 6세대(1c) D램 물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화성캠퍼스에서는 소캠(SOCAMM), 범용 D램 모듈의 재료인 10나노급 5세대 D램(1b) 공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의 새로운 생산 거점인 M15X를 중심으로 HBM 신규 물량에 대응하고 있다. 본사가 있는 경기 이천캠퍼스도 최첨단 제품인 1c D램 공정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D램 공급난 영향으로 두 회사의 1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증권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1분기 추정 매출을 122조원, 영업이익을 54조원으로 제시했다. 추정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으로 기존 최대치인 2022년(14조1200억원)의 세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을 46조6252억원, 영업이익은 31조5627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조4405억원)보다 4.2배 많을 것으로 추산됐다.

강해령/김채연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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