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알테오젠 등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매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를 누린 2021년에 근접했다.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특수에 근접한 실적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바이오지수인 ‘KRX 헬스케어’ 편입 67개 상장 기업의 매출은 지난해 41조6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2%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상장기업 전체의 매출 증가율 6.2%의 두 배에 가까운 성과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이 지수 구성 종목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5조4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3% 불어났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51.5% 늘어난 3조8657억원이다. 이 기간 한국거래소 상장기업 전체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0%, 34.0% 증가했다. KRX 헬스케어지수 구성 종목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21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당시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CMO) 증대와 진단키트 판매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 5조5503억원, 순이익 3조8995억원을 올렸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질적으로도 성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소수 대기업이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기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KRX 헬스케어지수 구성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매출이 전체의 30.2%를 차지했다. 2022년 42.3%와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영업이익 비중도 같은 기간 68.4%에서 61.1%로 낮아졌다.
◇기업 간 양극화 움직임
이런 실적 개선 흐름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KRX 헬스케어지수는 지난 3일 기준 4751.70으로 1년 전보다 27.6% 올랐다. 이 지수는 바이오 전문기업 외에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 제약 대기업을 포함한다. 한미약품 주가는 최근 1년간 121.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바이오산업이 성장통을 겪고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연구·개발(R&D) 투자는 2015년 한미약품의 총 4건 9조원대 기술수출 성사를 계기로 본격화했다. 이후 기대를 모은 신라젠과 헬릭스미스 등 일부가 임상시험에서 성과를 내지 못해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해외 판매 부문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와 만날 때도 한국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한 벤처캐피털(VC) 임원은 “산업 형성 초기에 여러 부침을 겪은 게 K바이오의 잔근육이 돼 돌아온 것”이라고 했다.
올해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많을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최근 정부의 제네릭(복제약) 가격 인하 결정으로 중소형 제약회사의 마진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내수를 중심으로 화학 의약품 복제약을 생산하는 제약사는 상황이 좋지 않다”며 “기업 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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