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시설 쓰는 클럽 월드컵…1년 뒤 북중미 월드컵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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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FC 클럽하우스엔 최신 설비 즐비…'인프라 걱정 없는'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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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FC 클럽하우스

[울산 H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샬럿[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준비하는 울산 HD 관계자들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샬럿FC 클럽하우스를 방문하고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 각종 최신 설비가 즐비한 데다 선수단과 사무국의 영역이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짜인 설계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샬럿FC 측이 국내 취재진에 공개한 클럽하우스 웨이트 트레이닝 룸에는 최신 기구가 가득했고, 경기 영상을 분석하는 시청각 회의실도 영화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넓었다.

산하 유소년 아카데미와 여자팀 등을 포함해 구단 전체 직원 150여명이 근무하는 이 클럽하우스는 2023년 개장했다.

울산을 포함해 32개 출전팀으로 확대돼 열리는 클럽 월드컵에 참가한 전 세계 구단들은 미국 내 14개 시설을 베이스캠프로 사용한다. 이 가운데 6곳이 MLS 구단의 시설이다.

FIFA는 이달 초 훈련 시설 14곳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팀에 적합한 엘리트 환경'이라 표현했다. 6개 MLS 팀 시설을 놓고는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라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처럼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꾸렸다는 울산 관계자들도 샬럿FC의 클럽하우스를 눈으로 보고서 K리그와 MLS의 격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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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FC 클럽하우스의 시청각실

[울산 H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클럽하우스를 둘러싼 8개 그라운드 가운데 지난 6일 미국에 온 울산의 몫으로는 천연잔디 그라운드 2면이 주어졌다.

사실 울산에 배정된 그라운드는 유스팀 선수들이 쓰는 시설이다.

대회 중 MLS가 짧은 휴식기 후 25일부터 리그를 재개하는 만큼 샬럿FC도 클럽하우스와 1군이 쓰는 그라운드를 다 내줄 수는 없었다.

그래도 국내와 달리 난지형 잔디가 제대로 안착한 그라운드에 울산 선수들은 연일 호평을 보낸다. 엄원상이 "이제 실수하면 우리 탓이다. 잔디는 정말 좋다"고 말할 정도다.

며칠 동안 훈련장을 둘러본 취재진 사이에서도 '유럽의 축구 스타들이 미국 무대를 선택하는 게 이해가 간다'는 반응이 나왔다.

MLS는 2023년 오일 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경쟁을 이기고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마이애미)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메시뿐 아니라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지난해 LAFC에 입단하는 등 황혼기 스타들의 합류가 이어지고 있다.

샬럿FC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했던 윙어 윌프리드 자하가 올해 초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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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FC 클럽하우스의 장비실

[울산 H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 땐 '리허설'처럼 치러지는 클럽 월드컵과 다르게 대회 기간 MLS 일정이 완전히 멈춘다.

48개국이 참여하는 북중미 월드컵도 MLS 구단들의 협조가 필수다.

샬럿FC 훈련장도 또 한 번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와 다르게 클럽하우스 등 주요 시설 전체가 베이스캠프로 제공될 수도 있다.

실제로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일부 국가대표팀은 벌써 샬럿FC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MLS의 시설이 대거 활용된다면 북중미 월드컵은 '인프라 걱정 없는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클럽 월드컵이라는 시험 무대를 거치면서 운영상 난점을 미리 점검해 완성도를 높일 기회도 잡았다.

2017년부터 MLS를 비롯한 미국 축구계에서 일한 서준석씨는 "대부분 숙소·훈련장·경기장이 내년 베이스캠프 등으로 다시 활용될 것"이라며 "이번 클럽 월드컵으로 구단들도 시설을 제공할 때 어떤 기준을 고려해야 하는지 미리 확인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MLS는 시설 측면에서 잘 정비된 리그다. 게다가 내년 월드컵 때는 FIFA가 구단들에 더 까다로운 시설 조건을 요구할 수도 있는 만큼, 어느 대표팀이 와도 시설에는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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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FC 클럽하우스 전경

[울산 H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5일 06시5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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